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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옛날 화로, 여름 필수품으로 만들다.& 태양광 전기료

by Asparagus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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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2일 목요일 종일 흐리고 밤에 비 많이 옴

두 달 전,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2010년 07월 전기료

사용한 기간  2010.06.01-2010.06.30  청구금액 0 기본 요금  880  납부해야할 금액 880

 

어머? 정말 태양열 덕분에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서 전기 기본 요금 880원만 납부했다니...

설치할 당시보다 60kw 정도가 저금되어 있다. 여름, 가을 전기를 저축해서 겨울에 전열기구를 마음 놓고 써도 되는 거야?

 

설치하고 나서 지붕 미관이 보기 싫다했더니 더위가 좀 가셔질 때 자리 이동을 해 준다고 한다.

 

 태양광이 설치된 지붕 - 지붕보다 튀어나온 태양광판을 뒤로 물려주기로 했다.

 지붕을 찍으려고 밖에 나오니, 東이 법면을 깔끔하게 전지해 놓고, 바위 사이의 낙엽들을 긁어내고 있었다.

 참나무에 가려서 지붕이 보이지 않네? 담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東아, 고맙습니데이.

 태양광 설치 후, 불어난 전기 단자들

 태양광 설치 년월일 - 어머? 6월 13일이네? 기억도 안난다.ㅠㅠ

 참 신기하다. 날씨도 흐린데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계량기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옛날 화로 이야기.

마당에 앉아서 풀을 뽑으려고 하니, 그 넘의 모기들이 소리 소문없이 다가와서 모기주사를 놓는다. 어렸을 때 시골 큰집에 가면 저녁이면 두엄 더미 옆에 불을 태워서 연기로 모기를 쫒던 기억이 난다.

 

오후에 마당에 나가면 인정사정 없는 모기 때문에 마당 여기 저기에 모기향불을 피웠다. 그래도 모기는 어디선가 나타나 팔, 허리, 발목, 목, 할 것 없이 주사 놓고 도망가버린다.

 

그나마 큰통에 가득 든 모기향도 이제 몇 개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모기를 쫒을까? 큰집에서 본 것처럼 불을 피우려해도 장소가 마땅찮다. 궁리하다가 문득 옛날 화로가 생각났다. 즉시 집안에 들어가서 가져왔다.

화로 속에 골판지 상자를 뜯어서 불 붙였다. 그 위에 구상나무를 전지해서 올려 놓았다. 구상나무는 탈 때 "탁탁" 소리가 났다. 마치 불꽃놀이 할 때 나는 폭죽 소리와 닮아서 듣기도 좋았다. 또한 잎이 탈 때 향기도 났다. 옆집 아줌마가 연기 냄새가 좋다고 말했다. 다행이다. 혹 항의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덜어서 마음 놓고 불을 피워 연기를 내어도 되겠다.

 나무가 바람에 날려가지 말아라고 삼발이를 얹어 놓았다. 모기들이 연기 냄새를 맡고 다 도망가버렸다.

구상나무가 다 타서 불씨만 남았다. 그 위에 생쑥을 얹었다. 생쑥도 타며 특유의 쑥향이 났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 내가 생각해도 너무 멋진 생각이다. 모기와의 전쟁은 옛날 화로 덕분에 초토화 시켜 버렸다. ^^

 텃밭에서 꺾어온 대두콩을 찜통에 쪘다. 이웃에 몇 집 나누어 주고 잔디 마당에 돋자리를 펴고 앉았다.

 엣날 화로를 앞에 두고 손수 가꾼 대두콩꼬투리를 까먹는 맛, 그 옛날 어렸을 때 친정 어머니가 외갓집에서 가져와 삶아주셨던 그 맛이랑 꼭 같다.

 

화로가 있는 한 모기 걱정은 이제 뚝!이다. 화로를 사용 할 적마다 전라도 곡성에 계시는 심연식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마음 속으로 전해 드린다.

 

 심연식님의 '백년 된 보물 팔기'에서 허브와 맞바꾼 옛날 화로 여기 클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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