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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0일 일, 맑음
토, 일요일 동안 틈을 내어 뒷동산에 올라서 알밤을 주웠습니다. 삼층 높이만큼 높게 자란 밤나무들, 잘 익은 밤송이와 그 속에 들은 알밤들이 땅으로 낙하하며 투둑, 투둑 내는 소리는 전원교향곡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알밤을 줍는 재미,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해 한 개가 달렸던 유자, 올해는 무려 세 개, 지난 해보다 열매 크기가 두 배나 되는 대형 유자입니다.
일년만에 형제가 함께 찰칵
서울 가자마자 이발하러 간다고 오후 4시 30분에 떠나고, 집에 홀로 남은 나는 다시 뒷동산으로 갔습니다.
뒷동산에 심어놓은 꽃향유들을 가위로 잘랐습니다. 꽃 감상용이 아닌 목욕재로 키웠어요.
이렇게 어여쁘게 피어난 꽃들에게 좀은 미안했지만...
자른 꽃향유를 찜통에 넣고 푹푹 삶아서 욕조에 부었습니다.
이틀 동안 알밤을 줍느라 피곤해진 심신이 향기와 함께 녹아내렸습니다. 향기 나는 여인이 되었답니다.(향기를 온몸으로 뒤집어 쓴^^)
귀찮아도 향기로운 여인이 되려면 부뚜막의 소금을 집어 넣어야하니까요.
* 꽃향유에 대해 알아보기
1.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먹고 기침이나 여름 더위에 약용으로도 쓰이며 특히 입냄새가 나는 사람은 즙을 내어 양치질을 하면 구취에 큰 효과를 볼수가 있다고 한다.
2. 항우울제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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