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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5일 일 맑음
토, 일 이틀 동안 텃밭에 심어 놓은 작물들을 추수하고 난 뒤, 애호박 딴 것을 들고 대문을 나섰습니다. 반질반질한 애호박이 어여쁘게 생겼다고 이웃 분들이 참 좋아해 주어서 저도 기뻤어요.
우리 집 대문에서 출발하며 주변 경취를 감상하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담장 위 연산홍이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상하수도 오폐수 공사로 너덜해진 길을 지난 주에 다시 포장해서 길이 깔끔해졌습니다.
중앙 정원에 단풍이 아주 조금씩 물들어가는 중입니다.
한 바퀴 돌아서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는 이렇게 멋진 단풍이 들고 있었어요. 바빠서 곁눈 돌릴 겨를도 없었다니...
우리 집앞 노란색 단풍이 든 수목은 바로 계수나무입니다. 계수나무 단풍은 복숭아 향기가 나요.
동네 한 바퀴 돌아서 우리 집에 오니 산사 나무가 절 반겨줍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가을을 찾지 않고 집안에서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푸르름을 자랑하던 정원 수목들과 초목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가을 앞에서 어떤 말을 해 줄까요?
한 해 살고 가며 누렇게 변색해버린 비비추, 댓잎 둥글레 모습이 한 편으로는 쓸쓸해보이기도 하지만, 저 발 아래에는 내년을 기다리는 새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여쁘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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