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5일 일 맑음
숨가쁘게 달려왔던 직장 생활 시계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덕분에 마음 넉넉하고 달콤한 휴식을 당분간 찾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찬이든 아니든 12월 25일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 그래서 달력 숫자도 빨간 날이니 참 좋은 날 맞습니다.
21세기의 산타 할아버지는 바로 인터넷이 아닐까 싶어요.
집안에서 세상을 들여다보며 정보를 얻고, 먼나라도 이웃처럼 소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21세기 산타 할아버지, 인터넷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가을에 찍어둔 우리 집 뒷담장 담쟁이 덩굴을 불러왔습니다. 삭막한 콩크리트 벽을 타박타박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손이 그렇게 신기하게 여겨질 수 없었습니다. 척박한 환경도 이겨내고 살기위해 노력하는 식물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늘 용기를 갖습니다. 삶의 의지를 배웁니다.
담쟁이 덩굴 꽃말이 '우정', '아름다운 매력', '영원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우정을 지속하기 위해선 각자의 아름다운 매력을 늘 간직하여야겠지요? 우정은 바로 끊어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 아니겠어요?
늘 사랑을 베풀어주고, 아름다운 매력을 보여주고, 우정을 보여주는 이웃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쓴 동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담쟁이
김제남
자박
자박
발자국을 남기며
하늘 길을 오르는
아기 담쟁이
잡은 손 놓칠까봐
콕 콕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손톱이
다 달았구나!
끙끙 힘이 들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도
도와줄 누군가
없다는 것을
언제쯤 깨달았니?
똑 바로 오르다
숨이 차거든
쉬엄쉬엄 돌아서 가렴.
<해설>
* 여러분! 어때요? 위 시를 읽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위의 시를 작게 소리내어 다시 한 번 읽어 보세요. 여러분도 담쟁이 덩굴을 자세히 관찰한 적이 있겠지요? 글쓴이는 새싹이 돋아나서 담장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굴을 보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붙잡을 것이 없는, 기댈 것도 없는 담을 담쟁이는 가느다란 덩굴손으로 우리들이 알지 못하게 조금씩 자라며 기어오릅니다. 정말 애처러운 생각이 듭니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한 후, 가느다란 덩굴손을 손톱으로, 초록 잎사귀를 얼굴이 새파래졌다고 비유하였군요.
이 시의 특징은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유를 하여 시를 쓴 것입니다. 비유의 효과는 어떨 때 나타낼까요? 비유한 대상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어야 됩니다. 그 공통점이 바로 시의 특징과 특성을 잘 나타내어 주지요.
위의 시를 쓰신 분은 누구일까요? 경북 봉화군 거촌 출생, 초등학교에 근무하고요.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수상, 교원실기대회 운문부문 금상 수상. 아동문학소백동인회, 봉화문학회, 새바람아동문학회 회원으로 열심히 작품을 쓰시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멋쟁이 선생님이십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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