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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제라 예찬

일주일 동안 너를 바라보며 깨닫다.

by Asparagus 201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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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베란다에 내어놓았다가,

퇴근과 동시에 안방으로 초대되는 제라늄. 

 수줍니?

 네가 피어나서 세상이 밝을까?

 세상이 밝아서 네가 피어나니?

 천천히 한 송이씩

 활짝 피어나는 질서

 붉은 색 꽃이 피어나는 제라늄은 잎에 나타나는 무늬도 진하다.

 붉은 꽃 닮고싶어 잎도 붉게 물들었다.

 붉게 물들고나면 꽃잎처럼 떨어져야 한다.

 

 

 

 

 

활짝 다 피고나면 속절없이 낙화하리.

 

내 삶의 온 정열을 다 태웠다는 것을 깨닫고나면,

그 뒤에 찾아오는 허무감은 어찌하지?

 

이제부터 덜 열정적으로 살고

주어진 역할에 적당히 농땡이도 부리며

적당히 눈 감아주고

적당히...

적당히...

 

인생의 뒤뜰에는 허무감이 자라지 않도록

이제부터

적당히 라는 잡초를 최우선으로 키워야겠다.

살아온 반평생이 너무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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