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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반송 이사 시키기

by Asparagus 201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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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고 벼루어 이사 시킨 소나무

집 현관 앞 정원에 모둠으로 세 그루 심었던 반송 중 두 그루를 뽑아서 앞마당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십 여년 전에는 소담스럽고 풍성했던 반송들이었겠지만, 일년에 십 여 센티미터 이상씩 자라나니 원래 있던 자리가 비좁고 답답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2009년도 봄날의 정원 풍경, 앞에 보이는 반송만 남겨 두고 뒷편의 반송 두 그루를 뽑았습니다.

뒤에서 자라는 적송의 뿌리와 엉켜 있어서 두 그루를 캐내는데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으며 캐낸 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 캐고나니 정원이 훤해졌는지, 허전해졌는지...

새싹을 올리고 있던 비비추와 아기나리, 맥문동, 바위취, 영산홍이 때아닌 수난을 당했습니다.

지금은 황량하지만 시간이 가면 다시 어여쁜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 같아요.

반송 가장자리가 너무 위로 솟아 있는 것 같습니다.

수형잡기를 해 주어야겠어요. 패트병에 물을 넣어서 가지에 매달아놓으면 좀 쳐지지 않겠어요?

뽑아낸 반송 두 그루를 앞마당으로 이사시켜 한 군데 모아서 심었습니다.

원래 반송이 있던 자리가 허전했는데, 멀리서 보니 나름대로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요?

잘 살아붙길 마음 속으로 빌며 오늘 새벽에 찍은 풍경입니다.

 

저렇게 싱싱하게 자라던 반송(왼쪽 소나무)이었지만 지난 해 봄, 해충에 습격당해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이사시킨 반송이 잘자라주길 빌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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