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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이웃과 처음 시도한 공동 텃밭에서

by Asparagus 201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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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옆에 잡초투성이였던 공터를 단지내 아홉집이 공동투자하여 텃밭을 만든 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손가락만한 오이가 어떻게 되었나 가보았더니, 세상에~ 팔뚝보다 더 굵게 자란 오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오이를 수확하다가 그동안 몰라보게 변모한 텃밭을 둘러보았습니다.

농약을 안쳤으니 안심하고 껍질 째 먹을 수 있는 무공해 오이 수확했어요.

2011년 5월 7일, 각종  모종 사서 심은 지 한달 보름 정도인데 이렇게 수확 할 수 있으니 땅이 얼마나 고마운가요? 

 

제가 심은 품종을 사진 찍어 보았습니다.

 

1. 수박 두 포기

가물어서 수박은 자라기를 멈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암꽃이 피었습니다. 저 조그마한 수박이 자라서 머리통만큼 커지겠지요?

수꽃도 나란히 피어났습니다. (지금보니 바랭이가 영양분을 다 빼앗아 먹고 있군요? 나쁜 잡초...)

수박 밭에 바랭이가 더 무성합니다. 저걸 뽑아줄 시간이 없었어요.ㅠㅠ

2. 참외 두 포기. 참외도 심었어요. 순지르기를 했더니 곁가지가 무성합니다.

참외꽃이 피어서 결실 되었나 봅니다.

이 아이는 벌이 날아오길 기다리고 있나 봐요.

3. 노랑 감자. 지난 해 똥구리님이 보내준 노랑 감자, 씨앗으로 몇 개 남겨 놓았더랬어요.

너무 늦게 심어서 자라는 것이 더딥니다.

그래도 이렇게 보라감자꽃이 피어났어요.

4. 야콘. 모종을 만들어서 심었어요.

5. 상추. 친정집에 가서 조금 뽑아온 것을 심어서 잎을 따 먹는 중입니다.

6, 아피오스(인디언 감자). 난생 처음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 중입니다.

알밤만한 알을 아홉 개 심었어요. 유인망을 해 주라해서 이렇게 했더니 잘도 감고 올라갑니다.

 조금 있으면 꽃도 핀다는데 어떤 꽃일지 기대됩니다.

 아홉 개의 알이 몇 개로 불어날 지 참 궁금합니다.

 7, 잎 먹는 우엉. 친정 엄마가 구해 주신 우리 나라 토종 우엉입니다.

토종 우엉은 뿌리는 가늘고 볼품 없지만 잎은 연중 연한 잎을 뜯어 쪄서 먹을 수 있어요. 우엉잎은 먹어본 사람만이 즐기는 특별 기호식품입니다. 쌈밥집에 가면 우엉잎이 나오는 곳도 있더라구요.

 8. 비타민. 샐러드로 먹는, 말 그대로 비타민의 보고라는 채소입니다. 벌레가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_-

 9, 고추. 텃밭 작물에서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 최고의 작물왕입니다.

주렁주렁 잘도 달려 있어서 흐뭇합니다. 고추가 세 가닥으로 벌어지는 지점 아랫부분 줄기들은 과감히 훑어 주어야 한답니다. 그래야 고추모가 튼실하게 자란다고 해요.

 10, 가지. 가지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다잖아요?

밥 위에 쪄서 가지 무침으로, 가지 냉채로 여름 반찬 만들어 주시던 친정 어머니 생각을 가장 많이 나게 해주는 작물입니다.

 11, 토마토 , 방울 토마토는 따는 것이 번거로워서 왕토마토를 심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굵었는지...

 12, 오이. 가장 많이 달리고 가장 먼저 일생을 마감하는 기특한 작물입니다.

 13, 마디 호박. 처음 심어보았어요. 마디마다 호박이 맺히는 중입니다.

 14, 고구마, 순을 잘라서 심었는데 열심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15, 옥수수. 여름철 텃밭에서 빠지면 섭섭한 작물이잖아요? 모종을 해서 심었더니 너무 가물어서 아직도 땅에 딱 들어 붙어 있습니다.

16, 생강. 삼천원어치 사다가 심어놓았는데 아직도 새싹이 보이지 않아요. 지난 해 경험으로 보아서 늦게 싹이 올라와서 여름, 가을 동안 대나무처럼 잘자라더라구요.

지금까지 제가 심은 것을 헤아려보니 무려 16종류나 됩니다.

아참,보이지 않는 것이 더 있어요.

17, 땅콩 10포기. 18, 갓끈동부. 19. 작두콩, 20. 돼지감자, 21. 호박 두 포기.

고랑마다 주인이 한 명씩 있는 300평 공동 텃밭 모습입니다. 각 집의 호수를 프린트하여서 생수병에 넣고 땅에 꽂았어요. 팻말이 없으면 어느 게 누구네 텃밭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은 작물이 대동소이합니다.

 

저와 앞집 아주머니가 제일 부지런하다고 뽑혀서 고랑 한 개씩을 덤으로 더 얻었어요. 그 덕분에 실험 정신 강한 제가 가장 많은 품종을 조금씩 조금씩 심어보았습니다. 제가 심은 것이 잘되면 내년에는 다른 집들도 저처럼 그렇게 조금씩 심어보려고 하신대요. 작물이 자라는 기쁨을 이웃과 함께 공유하며, 공동 텃밭을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참, 공동 텃밭을 하면서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텃밭에 가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작물이 자라는 것을 기뻐해주며 이웃간의 정이 더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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