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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장맛비에 녹아내린 잎들.
그래도 열매는 빨갛게 익어갑니다.
청열매가 붉게 물들어가는 중
그 멋진 심밭이 오랜 장맛비에 이렇게 망가져버렸습니다.
뒷동산에서 보내준 낙화한 밤꽃 모습이 너무 징그러워요.ㅠㅠ
이 아이들은 모습이 망가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북서쪽 담장가
올해 이식한 어린 산삼들. 의외로 남쪽 담장가에 심어놓은 아이들이 더 싱싱한 것 같아요.
남쪽이지만 벽에 바짝 붙여서 심었으니 북쪽이 되나요? 오전에만 해가 약간 들고 온종일 간접 햇빛을 받는 장소입니다.
누가 따 먹었어요? 범인이 혹 달팽이?
참나무 아래서 자라는 아이
여기저기 곳곳에 심어 놓은 산삼들이 나에겐 귀한 화초 중 한 종류입니다.
빨간 열매가 떨어지면 올해의 성장은 끝나버림을 뜻합니다.
늦게 싹이 올라와서 빨리 꽃 피우고 빨리 열매 맺고, 몸 숨기기
이 모든 것이 일년 열 두달 중 단 4개월만에 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내년을 기약하고 빨리 잠드는 산삼의 자연생존 전략인 거지요.
일년초들 중에선 당연히 한 철만 자라고 죽어버리는 것도 많지만 다년생치고 이렇게 빨리 성장하고 일년을 마무리하는 것은 산삼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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