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미생물 학회에 참가한 똘지가 사온 돼지 인형.
"엄마 드리려고 온천지 찾아 다녀 겨우 사온 선물이에요."
하며 내민 선물입니다. 받자마자
"오잉? 정말 너희 형제 꼭 닮았네?"
다 큰 머시마가 이런 인형을 사온다는 것 상상도 못 해보았습니다.
왼쪽으로 봐도
오른쪽으로 봐도 서로 꼭 껴안은 귀여운 돼지
6세 이상 가지고 놀아라고 하네요? 태엽을 감으니 피아노 노래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런?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잠이 올 것 같습니다.
"똘아, 노래 소리 너무 듣기 좋구나, 엄마 핸드백에 넣고 들고 다닐까나? 잠 안올 때 태엽 감고 노래 들으면 절로 잠이 오는 인형이네? 고마워."
똘지와 돼지 형제가 인천 공항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전송해 준 모습입니다.
지난 5월 10일에서 20일까지 미국 동남부의 폭우로 인해 미시시피강이 범람했다고 한창 난리였던 그때였어요. 하필이면 미시시피강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생물 학회 참석 위해 형제가 우리 나라를 떠났을 때 가슴 졸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일본 출장은 또 다른 걱정으로 혼자 맘 졸였더랬어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부터
"엄마, 일본에 가면 방사능 제대로 맞고 오는 것 아님?"
이렇게 엄마를 놀려먹었기 때문이었어요.
만나자마자
"너 목욕부터 해라, 방사능 떨어지게..."
이렇게 농담을 했지만 자연 재해 앞에선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하고 속수무책인지 절감하는 이 시대의 생활상입니다.
지난 겨울 그렇게 내려 지긋지긋 했던 눈, 여름이 실종되다시피하며 한달이 넘도록 내린 비,
때늦은 가을 더위. 그 다음엔 또 어떤 자연 재해가 닥칠지... 그래도 청명한 가을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궂은 날씨를 겪을 수록 일상의 나날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열심히 연구하는 아들들, 때론 휴일도 잊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하는 아들이 있어서 휴일날이 되어도 가사 노동하는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 > 母子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 신상 털기^^ (0) | 2011.12.30 |
---|---|
개교 65년만에 바뀔 내년 서울대 새학위복 (0) | 2011.11.28 |
상장 한 장이 주는 의미 (0) | 2011.06.27 |
AEM 잡지 표지로 선정된 아들 논문-살모넬라균을 잡는 바이러스 (0) | 2011.05.13 |
논문-2011, 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0) | 2011.03.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