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회나무가 아니고 회화나무
지난 해 여름, 직장 선배님 한 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조선생, 우리 고향 동네에 노거수가 한 그루 있는데, 도무지 이름을 알아낼 수 없다네. 여름에 꽃이 피는데 꽃도, 잎도 꼭 아카시아나무 닮았거든? 조선생은 이렇게 생긴 나무 이름을 혹 아는가 싶어서 전화했어요."
"네, 그것만으로도 어떤 나무인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확실히 알고나서 이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여름에 피는 꽃, 흰꽃, 아카시아 닮은 나무.'로 검색해보았습니다.
"회화나무" 라고 찾아내었습니다. 다시 '회화나무'를 검색해보니 좋은 말은 다 적혀 있었습니다.
<회화나무에 대한 검색 내용>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였다.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하 생략....
이삭줍기 체험해 본다며 논둑길을 지나다가 논둑에 우뚝 서 있는 듯한 나무가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집 앞 논둑에 회화나무가 자라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누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논둑에 회화나무를 다 심어놓았을까요?
멀리서보니 구슬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듯하지요?
가까이가서 보니 콩꼬투리가 주렁주렁 달린 듯합니다.
회화나무 열매는 이렇게 독특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회화나무 잎
잎이 서로 마주봅니다. 아카시아 잎과 아주 흡사합니다.
회화나무 몸체입니다. 두터운 코르크 각질도 아카시아나무와 닮았습니다.
논둑에 심겨진 회화나무를 찾아내셨어요?
논둑에는 하얀꽃 피는 무궁화도 한 그루 심겨져 있습니다. 논주인이 어떤 분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회화나무와 가을걷이 끝난 논
논두렁에 회화나무와 무궁화를 심은 주인공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요?
' 그 심은 유래'를 꼭 들어보아야겠습니다.
과 명: 콩과
생약명: 괴목, 괴화
속 명: 홰나무, 회화나무, 괴화나무
분포지: 집 안이나 절간, 집 주변 등에 심는다.
개화기: 8월
꽃 색: 황백색
결실기: 9~10월
열 매: 콩꼬투리 모양의 꼬투리에 까맣고 둥근 씨가 들어 있다.
높 이: 20~30미터 자라는 잎지는 큰키나무
채취시기: 꽃은 8월, 열매는 10월, 뿌리껍질이나 껍질은 가을에 채취한다.
가공법: 그늘에서 말린다.
약 효: 치질, 동맥경화, 고혈압, 장출혈, 잇몸염증, 부스럼, 화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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