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제 손에 들어온 커피콩 이야기입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벗겨내니 그 속에는 이런 모습의 씨앗이 들어있었습니다.
앞 모습이 납작 보리쌀 꼭 닮았어요. 뒷면은 통통합니다.
한 달 전, 화분에 씨앗을 심어놓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파헤쳤다 되덮곤 했습니다.
그 넘의 호기심 때문에 커피콩은 제가 겁이 나서 뿌리를 잘내리지도 못하더군요. -.-
오늘 또 파헤쳤다가 숫제 화분을 엎어서 뿌려놓은 씨앗을 되찾아내었습니다.
일 곱개 뿌렸는데 겨우 네 개만 되찾았습니다.
2011년 10월 20일 모습입니다.
자꾸 헤집은 제 손탓인지 씨앗이 썩기 직전입니다.
콩나물처럼 뿌리가 길게 내린 것도 있고, 뿌리 내리려다 말라버린 것도 보입니다.
진정코 궁금했습니다. 세계 사람들이 왜 커피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커피 열매가 궁금했고, 뿌리는 어떻게 내리면서 자라는지가....
이것도 씨앗인 것 같은데, 무슨 씨앗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요.
분명히 커피 씨앗과 함께 뿌렸던 씨앗임은 틀림없는데... 기억력만 믿지말고 이 다음부터는 반드시 메모하여 화분에 부착해놓아야겠습니다.
커피콩 여덟 개 중 한 알 이야기
커피 열매 여덟 개 중 한 알을 화분에 심어놓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덕분에 제 손과 눈길을 벗어나서 저 혼자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었던 그 한 알입니다.
2011년 8월 10일-커피콩이 모습 드러낸지 한 달된 모습입니다.
2011년 10월 20일- 얇은 막 같은 겉껍질이 벗겨지고 떡잎이 자란지 두 달이 좀 지난 요즘 모습입니다. 드디어 본잎 한 쌍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잘 자라면 언젠가는 커피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겠지요?
이 커피나무는 2011년 1월달에 구입했던 3,000원짜리 2년생입니다. 떡잎이 생생하게 붙어있던 커피나무. 열달만에 두 배로 자랐어요.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전적으로 수입되는 커피, 그 커피를 왜 마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건만, 사회생활을 하며 저도모르게 커피에 길들여졌으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왕 커피에 물들여진 것 끊기보다는 직접 키우고 가꾸어서 언젠가는 꽃 피우고 열매를 수확하여서 제 손으로 원두커피를 맛보려 합니다. 소박한 제꿈, 이루어지겠지요?
18세기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의 커피 예찬
C'est un demon plus noir, plus comme l'enfer qu'il fait chaud, comme l'ange etant pur et comme l'amour il est doux. - Admiration of coffee /Talleyland
The instinct of the coffee is temptation
커피의 본능은 유혹
strong aroma is sweeter than wine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soft taste is more rapurous than kiss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black as the devil
악마처럼 검고
hot as hell
지옥처럼 뜨거우며
pure as an angel
천사처럼 순수하고
sweet as love
사랑처럼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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