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손초 꽃봉오리가 드디어 벌어질락말락합니다.
꽃봉오리가 처음 만들어질 땐 칙칙한 색깔이어서 속으로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조금 더 자라니 연둣빛으로 변하다가 다시 어느 순간부터 연한 보랏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때쯤이면 샹들리에 노릇 톡톡히 할 것 같아요.
하도 키가 커서 휘영청 휘어질 동안 난 왜 단 한번도 천손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까? 휘어지면서도 부러지지 않고, 다시금 곧게 자라올라 꽃대를 만들어 늠름한 모습으로, 수많은 꽃송이를 달고 있는 모습이 이제서야 아름답게 보이다니...
미운오리새끼 동화가 문득 생각납니다. 마음 속으로 천손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못 생긴 오리
엄마 오리는 새끼를 까기 위해 알을 품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알이 하나씩 하나씩 까지기 시작했어요.
“삐, 삐, 삐….”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새끼 오리들이 울면서 잇따라 알에서 나왔습니다. 마침내 나머지 한 마리도 엉금엉금 기어 나왔어요. 머리가 크고 엉덩이가 튀어나온 것이 정말 볼품없었어요.
“아이구, 보기 싫어. 쟤는 정말 이상하게 생겼구나. 저렇게 못생긴 아이가 우리의 형제라니, 창피한 일이야!”
다른 오리 형제들은 못생긴 오리를 볼 때마다 눈을 흘겼어요.
엄마 오리는 걱정하며 언제나 타일렀어요.
“얘들아, 얘들아. 형제들끼리는 서이좋게 지내야 하는 거야. 서로 미워하거나 싸워서는 안 돼.”
하지만 아무도 엄마 말을 새겨듣지 않았어요. 못 생긴 새끼 오리를 괴롭히기에 바빴어요. 못 생긴 새끼 오리는 슬펐어요.
‘아, 나는 왜 이렇게 못 생긴 아이로 태어났을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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