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양파가 화분에 얹혀진 듯한 모습으로 실내에서 월동한 창각전도 봄을 감지하고 새싹이 돋았습니다.
2012년 2월 22일부터 내밀기 시작한 새촉이 보이지 않게 자라더니 어느틈에 이만큼 목을 빼고 있군요.
창각전 새싹 끝에 눈이 달렸는지 감을 곳을 찾아서 고개를 쏘옥 내밀고 있어요.
특이한 식물들을 구하여 키우는 무명님 덕분, 창각전을 키운지 일년 되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처럼 해마다 겨울이 오면 윗부분은 죽어버리고 성장을 멈추었다가 봄이 되면 새로운 싹이 돋습니다.
길게 뻗어나서 덩굴을 만들며 줄기 사이사이로 바닷속에 사는 청각같은 잎을 펼쳐요.
2011년 7월 21일 모습
연녹색 구근이 속에서 점차 자라며 곁면이 지저분해지다가 마르면 양파껍질처럼 벗겨져요.
일년에 하나씩 두터운 겉옷을 벗다가 세월이 흐르면 두 조각으로 분할되어 개체수를 늘린다고 합니다.
줄기가 일년에 2m 정도까지 주변 물체를 감고 자라며 7월경에는 새끼손톱보다 작은 연초록꽃이 핍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에 잘 뜨이지 않아요.
2011년 7월 20일 피어났던 창각전( 보위아 볼루빌리스)꽃
창각전(Bowiea volubilis, Schizobasopsis volubilis)
Family : Hyacinthaceae / Liliaceae
Climbing onion, Sea onion <-- 영어 이름이 재미있지요? 기어오르는 양파, 바다 양파라니 이해가 가지요? 잎이 바닷속 청각 닮았고, 줄기는 주변의 물체를 감고 자라니까요.
한자 이름도 재미있어요. 倉角殿 - 倉곳집창 角뿔각 殿대궐전
倉(곳집 창) 仓(cāng)의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상형문자 : 쌀 창고의 모양을 본뜬 글자
기본의미 : 쌀 창고의 모양>곳집
확장의미 : 곳집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 즉 창고는 물건을 넣어두는 곳집입니다.
창각전을 풀이해보니 '뿔처럼 쏘옥 올라오는 곡식(새싹)을 보관하고 있는 둥근 알뿌리 대궐'
멋진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습니까?
Origin : South Africa
영영 사전에 나와 있는 창각전 설명
bowiea volubilis
bowiea
small genus of tropical African perennial bulbous herbs with deciduous twining 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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