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 제비꽃, 미운 꽃 제비꽃

제비꽃이 피어난 봄입니다.

 

어디서나 잘도 자라는 제비꽃.

색깔도

꽃모습도

눈에 절로 뜨이는 제비꽃

그러니

당연히

예쁜 꽃 제비꽃입니다. 

 

 

 

 

 

이렇게 꽃 필 때만 예뻐라하는...

 

제가 애써 가꾸는 화단과 화분에 무성히 나고 자라는 제비꽃,

이젠 더 이상

이뻐할 수 없습니다.

 

뽑아도 뽑아도 해가 갈수록 그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니

제 눈밖에 난 제비꽃입니다.ㅠㅠ

 

제비꽃의 그런 습성도 모르고 십여 년 전

제비꽃 예찬 시를 썼던 저의 무지함이 이제서야 부끄러워집니다.

 

제비꽃                                          asparagus   좋은 땅 기름진 곳, 모두 다 버려 두고 하필이면 자갈길에 뿌리를 내렸구나 보랏빛 활짝 타올라 망울망울 피었네 마침표 같은 씨앗, 주머니에 담아 두고 바람이 불어오면 아낌없이 나눠주네 꽃말도 아름다워라 사랑이라 하더래 - 실린 책 '시사랑' 2001년 8월호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