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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가우정님이 보내주신 루비 옥수수 씨앗 24개로 모종 만들어 텃밭에 정식했습니다. 물도 댈 수 없는 터여서 그냥 심어만 놓고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며 농부의 마음이 되어도 보았습니다.
지나가던 70대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시대요.
"가물어도 이렇게 가물까나? 너무 가물어서 옥수수 끝자락이 마르는 것, 이 마을에 살면서 처음 겪는다우."
기껏 스무 몇 포기 심어놓은 옥수수 자람을 함께 안타까워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언제 자라 옥수수 달리려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요즘 비가 듬뿍 내린 덕분에 다시 물이 올랐습니다.
고온 속에 워낙 가물다가 비가 오다보니 꽃대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나봐요.
완전히 누렇게 말라버렸는데 그 속에서 이렇듯 싱싱한 초록이 다시 자라다니, 식물 인내력 놀랍습니다.
와우, 이 아인 파프리카입니다. 지난 겨울 파프리카 사먹고 씨앗을 며칠 말렸다가 화분에 바로 뿌렸습니다.
화분 하나에 한 그루씩 정식하여 마당 여기 저기 이사 시켜가며 햇살바라기를 잘해주고 가물지 않게 물을 잘 먹였습니다. 그 보답으로 파프리카 나무가 저에게 이렇게 붉은 색깔 열매로 러브콜을 보내더라구요.^^
한 그루에 주먹보다 더 큰 파프리카 벌써 여덟개나 수확해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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