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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동물 탐사 animal exploration/곤충 관찰

환상꽃 우담바라, 현실에선 풀잠자리알?

by Asparagus 201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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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에 찍었던 풀잠자리알 모습


우담바라라고 부르자!

무덥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개학.

학교에 가니 더위와 가뭄에 다 죽어가는 네모 화분에 심어놓은 야생화들.

아니, 절반은 죽어있었다. 화분에 심어 놓은 고추 한 포기는 잎새들이 축축 늘어지다 못해 돌돌 말려들고 있었다.

말라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살려볼 요량으로 가지 절반은 잘라 내고 큰 잎사귀들은 하나하나 떼어내었다.

그런데, 우연히 눈에 뜨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풀잠자리알?

고추잎 뒤에 1.5Cm의 기둥을 달고 그 끝에 하얀 점 네 개 대롱대롱 달려있지 않은가?

불교인들은 그것을 '우담바라'라고 한다지?

흔할 수도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눈에 잘 뜨이지 않은 생물체.

고춧잎 한장에 조롱조롱 달려 있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따서 종이컵에 담아 집에 들고 와서 사진을 찍었다.

"아후! 찍으려고 하면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손이 떨리고, 사진기가 흔들리고..."

미치는 것은 한순간이지.

저녁밥 할 생각도 하지않고 東과 무려 두 시간이나 허비한 끝에 50여 컷을 누르고

작품 완성!

풀잠자리 알이면 어떻고, 우담바라이면 어떠하리.

풀잠자리 알이라기엔 너무나 식물 같은 세계이고,

우담바라꽃이라면 너무나 큰 행운을 찍은 것을...

찍으면서 렌즈에 접한 이것을 보고 또보니 정말 오묘한 생물체로다!



애벌레가 빠져나간 듯하지 않은가?

환상의 꽃 모습 같기도...

아니? 이 모습은 완전히 식물이 쌀알 모양의 꽃을 피운 것 같지 않은가? 줄기 중간에 보이는 것은 작은 꽃받침?



꽃잎이 막 벌어지고 있는 듯한?

그럼 이것은 또 무슨 모습이란 말인가?



벌레집인가? 꽃인가?



우담바라라고 생각하자.

삼천년에 한번 핀다는 그 우담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에게 복이 되어 돌아오는 법.

다른 사람이 찍은 것만 구경하다가 내 평생 처음으로 직접 만나고 이렇게 사진으로까지 찍었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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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당시 풀잠자리 알을 찍느라 시간 허비한 생각이 난다.

오늘 또 우연히 풀잠자리 알을 만났다. 현관 앞에 놓여진 목베고니아 잎에 피어난 흰꽃(?)

 

 

 

 우담바라꽃 찾았습니까?

태풍이 대형 화분 몇 개 두들겨 깨놓고 지나갔습니다.  그만하기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화분을 둘러보다가 풀잠자리 알들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구경하며 행운도 나누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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