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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2년 11월 2일이다.
뒷동산에 올랐다.
봄에 심은 국화들이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것 같다.
이건 내 생각이고, 국화는 내 발자국 소리에 혹 놀랐을지도? 왜냐하면 손에 전지가위가 들려 있었으니...
이리저리 넘어지고 쏠리고 삐쭉삐죽 튀어나와 자라는 국화들을 잘랐다. 한아름 만들어 이웃집에 갖다 드렸다.
간식거리 떨어뜨려주던 밤나무들은 이렇게 낙엽을 수북히 만들어놓고 나목이 되어버렸다.
국화가 방긋방긋 아기 웃음 보내는 것 같다.
금빛 석양과 국화 무리가 너무 아름다워 잠시 숨이 멎다.
심을 때 이외엔 돌보아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어여쁘게 피어나니 너무 고마울 밖에...
국화들이 내려다보는 곳은?
국화가 내려다보는 방향은 바로 우리집 뒷마당이다.
계수나무랑 은행나무는 벌써 낙엽이 져서 땅바닥으로 추락한 지 오래인데 중국단풍나무는 이제서야 단풍이 들락말락하는 중이다. 낙엽 치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팔다리가 아파오는 듯하다. 자연을 즐긴만큼 수고로움은 필수로 뒤따라오는 것, 이런 것 귀찮다 생각되면 다시 북적이는 도시로 되돌아가는 수 밖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요즘 마음 속 나 자신과 많이 싸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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