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메주도 직접 만들어서 된장 담아 먹어야지.' 하는 소원을 이루자면 우선 메주 만들기 연습해보아야겠지? 하는 생각에 올해 직접 농사지은 대두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기 도전을 했다.
다 만들고보니 아주 많이 안타까웠다.
'메주 만들기, 생각보다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대두콩 석 되 정도는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콩을 키워볼걸.'
지난 11월 10일 토요일 날 메주콩을 삶아 메주 만들기 과정을 담아본다.
올해 농사지은 대두 1kg 중 모양이 바르고 잘 생긴 콩을 골라서 하룻밤 물에 불렸다. 콩 크기가 두배 이상 커졌다.
東이 난생 처음 메주 만든다고 도전하는 나에게
"제발, 제발 좀... 지금처럼 앞으로도 만들어놓은 메주 사서 장 담아라. 공연히 메주 만든다고 하다가 기껏 한 줌 되는 콩 버린다. 그리고 집안에서 메주 띄우면 그 냄새 다 어떻게 하려고?..."
옆에서 노래노래하며 말린다.
그래도 나는 만들테다.
메주콩에 물을 너무 많이 부었나보다. 햇콩을 물에 충분히 불렸으면 콩이 물에 잠길 정도의 양을 부어서 삶아야한다는 것을 이렇게 경험한다. 붉은 물이 나올 정도로 가스 중불에 만 4시간 푹 삶아 채반에 콩을 건지니 콩물이 한 컵 나왔다. 콩물은 식혀서 냉동실에 넣어놓았다. 나중 된장에 넣으면 된다고 한다.
다 삶긴 콩이 뜨거울 때 절구에 넣어서 찧었다.
메주덩이 속을 조금 눌러서 만들어라고 해서 그렇게 빚었다. (ㅋ 메주콩 삶고 만드는 것 공부한다고 인터넷으로 이틀 밤 공부했다.) 일부러 콩알갱이가 조금 보일 정도로 찧었다. 나중 된장 먹을 때 콩알갱이 떠먹는 재미가 좋다는 기억이...
이렇게 귀여운 메주 삼형제를 삼베보자기에 뉘여 놓고 하룻밤 말렸다.
수반에 심었던 그 벼들이 짚으로 변신해서 이렇게 메주 방석을 만들어 주었다.
완전 자급자족 메주 만들기에 자부심을 가지며...^^
농약 근처에도 안가본 짚과 메주콩이 만든 그림.
이주일이 지난 현재 메주 삼형제 모습은 바로 이렇게 흰곰팡이, 초록 곰팡이와 함께 살고 있다.
만들어놓은 메주가 너무 어여뻐서 어지러운 지푸라기를 가위로 잘랐다.
이발한 듯 단정해진 메주덩이들
메주 액자 만들어서 걸어놓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메주만큼은 불가사의하다. 그렇게 곰팡이가 해롭다고 곰팡이 조금이라도 핀 음식은 다 가져다버리는데, 메주에 피어난 저 곰팡이는 유효하다니....
아무튼 난생 처음 도전해본 메주 만들기.
입동 무렵 만들었으니 정월에 된장 담기 도전으로 이어지길...
참, 우려하던 메주 냄새, 현재까진 집안에서 나지 않음, 이유는 아무래도 주변 식물들이 다 흡수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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