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작품 탐사 literary exploration/작품 감상

영화감상 - 레 미제라블

by Asparagus 2012. 12. 27.
반응형

요즘 영화 베스트셀러 1순위라는 '레 미제라블'을 보았다.

영화 감상평을 쓰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유명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를 험잡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용기를 내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한 마디로 영화 마니아가 아닌 이상 권할 만한 영화가 아니다. 잘나가는 1위라는 함정(?)에 빠지지 마시길...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금이라도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차마 벌거벗었다고 말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읽었던 장편 동화 레미제라블,

친정 언니가 중학생 아들에게 읽힌다고 구입했던 동화책 한 질,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책읽기 좋아하는 나에게 준 것이다. 초등학교 때 대부분 다 읽어보았던 내용들이었지만  덕분에 이 책들을 몇 년에 한번씩은 읽고 또 읽곤 했다.

레미제라블 또한 즐겨 읽었던 동화이다.

삼십년된 책. 이 책을 읽었던 조카들, 그 아이들 나이가 어느덧 서른 일곱, 서른 다섯이네?

조카들도 이 영화를 보았을까? 그 아이들은 지루해하지 않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느꼈을까?

읽고 또 읽은 덕분 줄거리도, 등장 인물의 대화도 구슬 꿰듯이 다 알고 있었지만 오페라 영화라는 이색적인 것에 마음이 끌렸고, 맘마미아에서도 열연한 배우가 나온다기에 더 호기심이 생겼고, 무엇보다도 1위라고 연일 떠드니 꼭 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

영화 보기 앞서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뜨거운 국수 육수에 숙주나물을 넣는다고 한다.

베트남 쌀국수

국물이 뜨거워서 숙주를 넣자마자 숨이 푹 죽어버렸다, 아삭거리는 맛이 좋았다. 월남쌀국수, 먹을만했다.

영화관, 낮이어서 좀 썰렁한 편.

배우들의 오페라 대사와 자막, 나도 모르게 자막을 오페라로 대입하느라, 머리속은 더 복잡.





뻔히 아는 줄거리여서 그 다음 장면 설정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으니 지루할 밖에... 

2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중간중간 다른 이들이 눈치채지 않게 허리랑 목, 팔 운동을 조금씩 했다.

또한 생소한 오페라 대사로 인해 귀가 가끔씩 괴로웠다.


더구나 동화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마을 풍경, 거리 풍경들과 달리 영화 속의 풍경들은 너무도 지저분하고 어둡고, 불쾌할 정도의 거리와 장면, 장면들. 

밝고 아름다운 장면이 부분 부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레 미제라블 동화는 남녀노소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세계 명작이지만

레 미제라블 영화는 10대 후반에서 2, 30대의 젊은 청춘 남보다 여자들이 더 감동하며 볼만한 영화?  


어쨌건 레 미제라블은 평화, 자유, 정의에의 사랑이 밑받침된 작품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명작 중 한 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