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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요? 담장 너머에 상추 뜯은 것과 생물고기를 놓아두었어요."
집안 일을 하다가 휴대폰이 울려서 받으니 옆집 아줌마였다.
장갑을 벗고 마당으로 갔다.
옆집과 우리집 담장,
간이하우스에서 뜯은 상추랑 생물 조기이다.
가끔씩 담장 너머로 이렇게 인정이 오간다.
전원 생활의 따뜻한 삶,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즐거움이다.
아직도 황량한 마당이지만 이렇게 먼저 피어나 기쁨을 주는 우리 나라 야생화, 노루귀, 요즘 한창이다.
어쩌면 이리도 고운 색감을 가졌을까나? 투명하게 보이는 청색 노루귀랑
연분홍색 노루귀꽃
정겨워라.
고와라,
이리도 곱게 피어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구나.
어떻게 잎도 없이 꽃봉오리가 그 단단한 흙을 뚫고 올라오다니...
땅속에서 단단한 흙을 뚫고 올라왔지만 꽃봉오리 어느 하나도 상처난 것이 없으니 더욱 신기하다.
노루귀 곁에서 동무해주는 달래이다.
달래 몇 포기 뽑아 깨끗이 씻어 총총 썰어 달래 간장 만들었다. 맛이 기막히다. 봄이 녹아들어간 진간장?^^
상추 깨끗이 씻고, 조기 튀기고, 달래 간장이랑 뒷동산 너머에서 뜯은 냉이로 끓인 국 한 그릇,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이만하면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는 진수성찬 아닌가? 콩가루 넣고 끓인 냉이국이 너무 맛있다. 내일 다시 잘 끓여서 담장 너머로 한 그릇 배달해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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