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린이도 없는데 도시락 싸서 소풍 갔다. 용인시 주최 5월 3일부터 7일까지 원삼면 농촌테마파크에서 제7회 봄꽃 축제를 한다고 한다. 거기에 참가하려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훈풍이 분, 아주 화창한 봄날이었다.
‘제7회 용인 봄꽃 축제’
'행복 힐링(healing), 용인 봄꽃 축제'를 주제로 각종 전시와 문화․체험 행사 등 49개(부스 116개)의 테마가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 A코스(중소기업개발원-용암마을/내동마을 입구-주진입로 입구)와 셔틀B코스(원삼중학교-각 주차장 앞-주 진입로 입구)로 나눠 15분 간격으로 무료로 운행한다고 했다.
우리는 농촌테마파크를 지나서 원삼 중학교 운동장에 차를 대고 버스를 기다렸다. 순식간에 줄이 길게도 늘어섰다.
드디어 셔틀버스가 연달아 두 대나 왔다. 어떻게 어린이보다 어른이 훨씬 더 많다. 모두들 질서정연하게 버스를 타고 내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축제는 이미 시작되어 사회자와 참가 어린이와 부모들이 한 마음으로 한창 즐기고 있었다.
빨갛고 노란 튤립 동산이다. 청보리가 튤립의 배경이 되어 더욱 눈부시다.
넓디넓은 원삼면 한 귀퉁이를 통째로 테마파크로 만든 발상이 참 놀랍다. 축제때만 꾸며 놓는 것이 아니고 일년 삼백 육십 오일 내내 관리하나보다. 계절마다 색다른 꽃들이 농촌테마파크를 환하게 하는 모양이다. 축제 기간은 누구라도 무료 입장이지만 그 이외의 날에는 입장료를 받는다. 용인시민은 무료이고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일인당 3천원이다.
테마 파크답게 구석구석 참 잘 꾸며 놓았다. 오른쪽 언덕에 올라 점심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소풍은 역시 김밥 도시락이 백미 아니겠는가?
아침 먹고 나름 신경써서 김밥을 말았다.
그저께 산 속 입구에서 뜯은 쑥으로 쑥버무리를 했다. 주변 여기 저기 사람들이 둘러앉아서 도시락 먹느라 정신 없다. 우리도 도시락 까먹고 쑥버무리도 먹고 과일도 먹고... 아이든 어른이든 먹는 것 앞에선 다 행복한 표정이다. 꽃동산을 내려다보며 먹는 도시락,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맛있었다.
점심 먹고 각종 테마 코너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 중 하나, 앞에서 사진 찍느라 줄이 길게도 늘어서 있다.
긴 줄에 서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려다 그냥 카메라를 높이 들어 사람들이 안보이게 윗부분만 찍었다.
각종 코너를 둘러보다가 표고버섯도 사고, 식물 판매 코너에서 다육 석화 한 포기도 구입했다. 카메라 베터리가 다 되어서 멋진 코너를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쉽다.
집에서 이십 분 거리에 이렇게 멋진 농촌테마파크가 자리잡고 있었다니... 우리 나라 정말 잘산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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