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봄, 뒷집 아저씨가 표고버섯 종균을 넣은 참나무 토막 두 개를 주었다. 며칠마다 한번씩 물을 주고 참나무 토막을 두들겨 패라고 했다. 나무를 두들겨 패면 표고버섯 종균이 놀라서 자란다고...
드디어 참나무에서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포착했다. 일년이나 기다리다 목이 빠지기 직전에야 어여쁜 버섯을 만나다니... 이런 신기한 일이?
어느 틈에 이리 자랐지?
더구나 표고버섯의 황태자라 불리는 백화고이다. 하얀꽃처럼 생겼다해서 백화고라 부른다고 한다. 수확시 표고버섯 등급 중 1등급이다.
하얀 구멍마다 표고버섯 종균이 들어있어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면 뚫고 나올 태세이다.
참나무 두 토막에서 표고버섯을 얼마나 따서 자급자족할지 참 기대된다.
자꾸만 자라는 모습을 관찰했다. 하룻만에 갓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아기 표고버섯
다 자란 표고버섯
표고버섯 갓 생김새, 보면 볼수록 멋지고 신기하다.
일요일 아침에 난생 처음으로 버섯 세 개를 땄다. 따는 게 아깝다고 구경하다보니 크기가 어른 손바닥보다 더 커져있어서 할 수 없이 따내었다. 버섯 세 개가 얼마나 푸짐한지... 버섯으로 요리 두 가지를 했다.
표고버섯이 들어간 야채볶음
표고버섯 한 장, 호박 1/3, 빨강, 주황, 노랑 파프리카 1/4개, 양파 작은 것 1개, 당근 1/5개.
천일염 1/3T 스푼을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은 후, 접시에 담았다. 갓 꽃송이 몇 개로 장식했다.
표고버섯이 들어간 옛날식으로 끓인 소고기국.
<끓이는 방법> 냄비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무와 소고기, 고춧가루, 집간장 한 숟가락을 넣은 후 센 불에 재빨리 볶아준다. 물을 부어 국이 한 소큼 끓으면 배추 몇 잎과 포고버섯, 마늘 다진 것 한 숟가락 넣고 다시 끓인다. 이때 간을 보고 싱그우면 간장을 더 첨가해서 맞춰준다.
표고버섯 종균을 넣은 참나무 토막 두 개, 보면 볼수록 자연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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