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삼 년에 풍월 읊는다는 속담처럼 된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이 키우기 도사 된 듯한 이 기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 지.... 하여튼 볼 적 마다, 물 줄 적마다 너무 너무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오이 넝쿨입니다.
지난 5월초 모종 세 포기 천원 주고 사다 심은 오이입니다.
이렇게 미끈미끈한 오이,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무려 여덟 개 땄습니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수꽃이 안보여요.
이렇게 오이가 맺힌 암꽃만 주렁주렁 피어납니다.
그래도 오이가 맺히니 참 이상합니다.
농약 뿌리지 않은 오이이니 껍질 벗기는 수고 없습니다. 마음 놓고 껍질째 먹습니다.
땅을 뚫고 들어갈 듯한 태세로 자라는 오이
누워서 자라는 오이,
몇 년간 오이 키우다보니 올해는 이런 요령이 절로 생겼습니다.
오이 잘 키우기 비밀 하나
빈 패트병 몇 개에 물을 가득 채워 오이밭 아래 놓아둡니다. 오이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어서 물을 충분히 주면 오이가 비뚤어지거나 허리가 잘룩하지 않고 똑바로 자란다고 합니다. 수도가 텃밭에 없으니 이렇게 미리 물을 준비해 놓았다가 오이가 목말라 할 때 물을 바로 부어줍니다. 오이 넝쿨이 물 줄 적마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오이 잘 키우기 비밀 둘
오이 줄기에서 자라는 오이손을 보이는 대로 잘라줍니다. 대신 줄을 묶어서 오이손을 만들어줍니다. 오이손으로 가는 영양분을 사전에 미리 막음하여 더 튼튼한 오이넝쿨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오이손으로 가는 영양분이 오이에게도 당연히 가겠지요?
또 오이를 따내고나면 아래 잎은 쓸모가 없어집니다. 이 잎을 따주면 잎으로 가는 영양가는 위로 올라가겠지요?
오이 모종 세 포기에서 앞으로 오이를 몇 개나 따 먹는지 그 갯수를 달력 위에 적어놓아봅니다.
참, 개미가 진딧물을 부지런히 물어다 옮겨놓습니다. 보는 족족 손으로 (진딧물아, 미안하며) 꾹꾹... 무공해 식품을 먹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손가락 힘도 빌립니다.^^
&&후기
오이 모종 세 그루로 두 달간 죽죽 벋은 오이 120개 정도 땄습니다. 대단한 작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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