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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똘지가 기숙사로 돌아가기 직전 가방에서 뭘 꺼내더니 탁자에 주섬주섬 올려놓는다.
"헤이, 똘. 엄마 선물?"
"네, 엄마 선물."
짜슥, 예쁘게도 전시해 놓았다.
우수학생발표상, 이제 앞으로는 받고 싶어도 더 이상 못 받을 상이다. 8월에 박사 학위 받게 되면 그 길고 긴 학생 신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마지막 받은 상금, 엄마 아빠 사이좋게 한 장씩 나누어 쓰라고 탁자 위에 두고 갔다.
이 귀한 상금을 어디에 쓰면 가장 보람 있을까?
유아원 2년, 병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7학기, 군 생활 2년, 석박사 통합과정 대학원 9학기 도합 25년(군 생활 2년 제하면 학생으로 산 세월이 무려 23년)
언제 이만큼의 세월이 흘렀지?
우리 큰 아들, 장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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