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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문주란 분갈이와 뿌리 구경

by Asparagus 201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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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 화분을 드디어 엎었습니다.

제 스스로 화분을 깨뜨려버린 문주란 뿌리들, 얼마나 힘이 세면 도자기 화분을 다 깨뜨렸을까? 싶습니다.

 

제 마음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어렸을 적 이야기입니다.

광장 같이 넓디넓은 이모집 거실에 놓여진 문주란, 사시사철 잎이 얼마나 멋있는지 볼 적마다 감탄했습니다. 이모집에 갈 때마다 눈독들였던 그 문주란이 드디어 새끼를 쳤더군요. 이모부님에게 새끼 떼어달라고 했어요. 이모부님이 그건 안된다 하시며 대신 아마릴리스 새끼를 떼어주셨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섭섭했는지...  잘 사는 집에만 문주란을 키우는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적 그렇게 키우고 싶었던 문주란을 1989년도부터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모님 집에서 얻은 것이 아닌 화훼농장 하는 제자 어머니가 새끼 문주란 한 포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당시는 아이들 키우며 직장 생활하랴, 살림하랴, 공부하랴 삶이 너무 바빠 식물 키우는 것에는 정성을 쏟을 여력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때의 그 문주란 엄마는 가고 새끼가 또 새끼를 만들어 총 다섯 포기로 번졌습니다.

다섯 포기를 한 화분에서 키운다고 문주란들이 데모를 했나 봅니다.

나누었습니다. 문주란 소원대로... 

 

이렇게 다섯 포기

 

다섯 포기 문주란 뿌리가 서로 얽히고 설키어 분리하려고 수술 들어갔습니다.

 

 

과도를 집어넣어 구근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분리 1

 

분리 2

 

분리 3

 

분리 4, 5.

 

이 다섯 포기 중 한 포기만 화분에 심고 네 포기는 전국으로 보냈습니다.

이웃집에 한 포기, 보라님에게, 난향님에게, 멀리 고창 농부 아내님에게...

문주란이 키가 커서 넣어 보낼 상자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용도에 맞지 않는 상자에 잎을 구겨넣었습니다. 저에게 문주란은 아주 특별한 식물입니다. 받으시는 분들은 부디 저처럼 앞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하기 빕니다.

 

문주란을 잘 키워 또 새끼 만들면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나눔하겠습니다.

 

문주란꽃과 추억|실내 식물2013.07.22 06:01언니, 문주란꽃이 드디어 피었어요. 청순함이라는 뜻을 가진 문주란 (Poison bulb)을 보며 지난 날을 회상해봅니다. 기껏 다섯 송이가 피어났지만 얼마나 대견한지요. 언니, 놀라지 마세요? 우리 집 문주란이 다섯 포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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