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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집 앞 실개천 따라 한 바퀴 돌고 단지 내로 들어오다가 만난 이웃, 다니엘 어머니가 들깻잎을 한보따리 주셨습니다. 비닐 봉지에 꾹꾹 눌러 담아 주셨습니다.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무공해 깻잎입니다.
한 보따리 들고 집으로 오다가 문득 이 많은 것을 어찌 다 먹을까? 또 다른 이웃과 나누어 먹으려고 지수 어머니네 집에 갔습니다. 보따리에서 절반 들어 드렸습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대빵 참외 하나를 들고 나오셨습니다.
"우리 텃밭에서 키운 참외입니다. 그 중 제일 큰 것 드리려고 냉장고에 넣어 둔 것이어요."
"네? 참외가 밭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것 구경하는 재미로 키우신다더니 따셨습니까? 그리고 제일 큰 것을 저 주시면 제가 너무 황송한데요? 잘 먹겠습니다."
얼마나 큰지 큰 접시가 가득 찼습니다.
바나나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정말 크지요? 지수 어머니가 당도도 높은 꿀참외라고 했습니다. 먹고 싶었지만 저녁 식사 이후엔 참아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지요?
(다니엘 어머니, 지수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오늘 낮에는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후 두 시쯤 세상이 캄캄해지는 것입니다. 마치 한밤인 듯... 그러더니 천둥과 번개가 번쩍이더니 얼마 안있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그저께에 이어 오늘까지 내리는 비 수준이 마치 아열대 기후인 스콜인 듯 했습니다. 좍좍 내리던 비가 얼마 안가 그치고 햇살이 쨍 내리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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