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옆집과 삼겹살 파티

by Asparagus 2013. 10. 12.
반응형

옆집에서 점심 초대를 하였습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정원 가장자리에 지어놓은 원두막에서의 점심, 천상의 식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 참나물, 쑥갓, 당귀, 파프리카, 고추, 갓 김치, 배추 김치, 마늘,

원두막 식탁에 앉아서 바라본 전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삼겹살을 능숙하게 잘도 구우시는 사장님, 수고많으셨어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뜯어 장만하시느라 수고하신 사라씨, 고마웠어요. 정갈한 음식 솜씨에 매번 놀랍니다.

사장님이 구워주신 삼겹살을 실컨 먹고 밥과 국을 또 먹었습니다. 오늘 다이어트는 물건너가버렸습니다.

이건 뭐게요? 바로 제가 가지고 온 냄비와 술잔, 술 주전자입니다.^^

냄비 속은 현미 숭늉이구요.

우리 집 비장의 보물 술단지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산으로 뛰어다니며 채취한 장생도라지, 더덕, 잔대, 등등을 넣어서 담은 약용주입니다.

이렇게 담음한 술은 술 경진대회에서 4등한 술입니다.

제5회 담금주 진품명품 대축제 참가 2006.9.10

  담금주 명 : 만수무강주

  담금 재료 : 10년 이상 된 산도라지, 10년 이상 된 산더덕, 10년 이상 된 잔대, 6년근 인삼, 스테비아 5g, 담금주 30%소주 5L

 제조 방법 

1. 깊은 산 계곡에서 채취한 위 재료들을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담금 용기에 담근다. (산삼을 못 캐서 대신 인삼을 사서 넣음)

2. 30% [담금 세상] 소주를 용기에 가득 붓는다.

3. 집에서 기르는 스테비아 허브를 조금 잘라(약 5g) 술에 첨가한다.

(이유 : 설탕을 넣어 숙성시켰을 때 나중 음용 후 뒤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탕보다 200-300배 감미를 내는 식물로 대체했다. 스테비아 허브는 당뇨병이나 과당에 예민 반응 -머리 아픔 등-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음)

4. 담근 용기를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둔다. 담은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음용한다. 담근 재료는 건져내어도 좋고 그냥 두어도 좋다.

  효능 

산더덕 : 비위(脾胃) 계통과 폐(肺), 신장(腎臟) 등을 보호하고 강장, 건위, 해열, 해독 작용, 뼈와 혈액을 강건하게 유지하는데 특효

산도라지 :거담,  해소, 기관지염, 호흡곤란, 편두선염, 복통, 지혈 등에 특효

산삼(인삼) : 원기 회복, 당뇨치료. 암 예방, 성기능 활성화, 고혈압 등에 특효

잔대 : 피로 회복, 백 가지 다른 독을 해독, 보약 재료이자 특히 여성들의 산후통 등에 특별한 효능 있음  


그때 담금주 참가할 때 500ml 떠내고 지금까지 우리집 지하실에 고이 모셔두었던 약용주를 꺼내어 이웃과 한잔했답니다. 술단지를 통째로 들고 갔는데요. 옆집 부부와 저희 부부 기껏 마신 주량이 작은 소주병 한 병 정도였어요. 마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정말 정말 귀한 담금주이었거든요? ^^ 

약용주는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오히려 해가 되는데요. 이렇게 술을 적당히 마실 줄 아시는 분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분들이 아니겠어요? 

저도 난생 처음으로 술을 석 잔이나 마시고 대낮부터 술에 취해버렸습니다.(물론 술잔은 남자 엄지손가락만한 초미니 술잔이었어요.)

스카이라인이 멋진 전원 풍경입니다.



후식으로 커피와 과일을 가지고 오는 사라씨, 오늘 정말 수고하셨어요.

제가 낮술 취한 것은 난생 처음입니다. 주량이 소주잔으로 한 잔인데요. 무려 석 잔이나 마셨으니 도저히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울 서방님도 오랜 만에 술 한 잔 하더니 기분 좋아서 꽃 곁에서 저를 바라보며 미소 지어주네요.^^

우리 집 간이 연못에서 키우던 부들, 지난 봄에 옆집 연못으로 이사 보냈습니다.

우리 집에서 자라던 모습

소세지 나무|전체2009.06.28 23:35

소세지가 부들 모방했을까? 부들이 소세지 모방했을까? 2009년 6월 27일 오후 3시 모습 꽃가루는 위 소세지, 씨방은 아래 소세지 모습인 줄 처음 알았다. 꼬챙이에 끼운 소세지 식물의 세계는 정말...



여유롭고 행복한 점심 시간을 즐기고 집에 오니 식물 택배가 현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암쥐님이 색색깔 꽃이 피는 제라늄 식구들과 아브틸론, 미니 바이올렛, 오색 포체리카 등등을 상자 가득 넣어 보낸 것입니다.


이렇게 멋진 이웃이 있어서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고맙고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아름다운 동화 한 편 문득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