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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툭, 툭"
집안에 있다가도 창 밖으로 이 소리가 들려오면 바깥으로 뛰어나가지 않고는 못배깁니다.
후두둑, 툭, 툭 소리는 바로 알밤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알밤 삼형제가 들어있는 밤송이
키 작은 관목 위로 환삼덩굴이 정신없이 자랐습니다. 그 위로 떨어진 밤송이들.
그러면 필히 덤불 속엔 알밤이 수북히 떨어져 있어요.
칡 넝쿨 속에도 물론...
수령 오십년이 넘은 밤나무 동산입니다.
밤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노는 담쟁이 덩굴, 가을이 깊어지면 낙엽이 정말 아름다워요.
후두둑 떨어진 알밤을 주웠습니다. 밤 한 알, 한 알 주울 적마다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수고로움, 그 뒤엔 달콤한 밤맛이 있습니다.
"안 줍고 허리 안아프고 돈 주고 사먹으면 되지."
친구가 저에게 해 준 말입니다.ㅠㅠ
덤불 사이로 우리 집 지붕이 살짝 보이네요?
낫으로 덤불을 다 제거했습니다. 도시에서만 평생 살아도 낫 드니 낫질이 절로 되더이다.
낫입니다. 낫 놓고 기역자 압니다.^^
우거진 덤불을 헤치기엔 낫이 가장 적격임을 알았습니다. 밤 주워 갈 땐 필히 이렇게 낫을 가지고 갑니다.
덤불 속에 떨어진 밤입니다.
모기에게 깨물려가며 알밤 줍기.
힘도 들었지만 밤 줍는 그 재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그 행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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