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보내준 산수유 열매, 밤마다 껍질을 벗겼습니다. 드디어 나흘만에 손 털었습니다.
'이 고운 색깔의 산수유차를 마시기 위해 수고한 손가락아 고맙구나.'
제 자신에게 주는 말입니다.^^
손톱으로 씨앗을 분리하다가 도구를 생각해내었습니다. 바로 강판입니다. 강판 구멍마다 산수유를 쏙쏙 집어넣었습니다. 씨앗은 아래로 빠지고 위에 남은 과육 부분을 떼어냅니다.
씨앗과 꼭 맞는 강판 구멍
왼쪽 강판은 제가, 오른쪽 강판은 남편이... 이렇게 사이좋게 나란히 방바닥에 앉아서 씨앗을 분리했습니다.
친정 언니 덕분에 간만에 부부 대화도 하며 산수유 껍질을 까고 또 깠습니다.
깐 것 마다 소쿠리에 널어놓으니 먼저 까놓은 산수유는 바싹 소리가 날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때깔이 얼마나 고운지... 시중에서 판매하는 산수유 때깔에 비할 수가 없습니다.
나흘 전 처음 까기 시작했을 땐 산수유 열매를 많이 보내준 언니를 원망했잖아요? 하하
그런데 이렇게 다 까놓고나니 내년에는 더 많이 보내 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우째 이리 간사할꼬?'
어느 시장에 가서 이리 곱고 깨끗한 산수유 열매를 구입할 수 있겠어요?
힘들었지만 직접 이렇게 장만하여 냉동실에 넣어두고 수시로 차를 끓여 남편 공경하려고 합니다.^^
아직 덜 마른 것 빼고 바싹 마른 것 무게를 재었더니? 정말 많은 양입니다.
유리 냄비에 보글보글 끓입니다.
떠오르는 거품은 걷어내구요.
유리 찻잔에 따루고 꿀 두 숟가락 듬뿍 넣습니다.
새콤달콤한 산수유차, 맛이 정말 괜찮습니다.
이게 정말 남자에게 좋은 차? 여자에게도 좋은 한방차입니다.
산수유 차 효능
원기 회복, 피로 회복, 생리 기능 강화, 정력 증강, 무릎 통증, 시린데, 요실금, 야뇨증, 빈뇨 등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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