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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생 구아바 네 그루를 보냈더니 도라지 종근을 무려 10kg이나 보내왔습니다.
평생 먹을 도라지를 한꺼번에 받은 기분입니다.
손가락 길이 정도인 줄 알았던 도라지 종근 길이가 나무젓가락 길이보다도 더 깁니다.
뒷동산 언덕에 도라지밭 만들었습니다. 땅을 깊이 파고 줄 맞춰 심었습니다.
(언덕 끝자락, 고무대야 엎어놓은 것 보이지요? 땅두릅(독활) 새순이 길게 올라오라고...)
심기 전에 굵은 도라지를 골랐습니다. 도라지 무침하면서 잘라둔 도라지 윗부분(되두)입니다. 경험상 대부분 식물은 뇌두 부분을 좀 길게 잘라서 심으면 뿌리가 내려서 살아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뇌두를 먹지 않는 식물은 도라지 이외에도 더덕, 만삼, 잔대, 둥글레, 하수오, 삽주, 우슬 등등이 있습니다. 혹 산에서 이런 류의 식물을 채취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과도로 뇌두를 넉넉히 잘라서 땅에 되심어 줍니다. 이듬해, 거짓말같이 살아나 잘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곤 합니다. 산에 가서 이렇게 한 지 십 오 년 되었습니다. 물론 제 집 주변에도 각종 식물의 뇌두를 많이 심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이 자라는 것을 수시로 관찰합니다.)
도라지 뇌두를 뒷동산에 땅을 깊이 파고 심었습니다.
도라지 종근도 많은데 왜 뇌두를 버리지 않고 심느냐구요? 지금껏 뇌두를 심었던 버릇이니 도저히 버릴 수 없어서 이렇게 심어주었습니다.
흙 덮어주고 손으로 꼭꼭 다져 주었습니다.
우리 집 뒷동산, 올 여름이면 도라지 꽃밭 바다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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