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모종을 밭에 처음 심을 때부터 장화를 신겨 주었습니다.
'고추나무에 장화를...?'
하고 많이 놀라셨지요?
그럼 보세요. 장화 신은 모습을...
친환경농법으로 고추나무 15포기를 심었습니다.
2리터짜리 우유를 사서 먹고 남은 패트병을 무심코 버리곤 했는데, 고추모종 심을 때 문득 재활용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문지는 모아두었다가 고랑에 깔면 습도 조절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끈질기게 자라는 잡초도 제거하는 이중 효과? 그래서 고랑에 깔았습니다.
종이 박스도 깔고....
멀리서 보면 괜찮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밭 고랑이 매우 지저분한 단점이 있습니다.
소주병은 고추 사이 한 개씩 박아놓았답니다. 가물때 이 속으로 물을 부어주면 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고 천천히 스며듭니다.(소주를 애용하는 이웃집에서 얻어다 활용했습니다.) 매운 고추 5포기와 안매운 고추 10 포기 사이 토마토를 한 그루 심어서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토마토가 실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주렁주렁 달린 고추
신문지와 종이 박스 활용으로 잡초 방지
플라스틱 우유병 아래 네모 부분을 잘라내고 고추 모종을 집어 넣어서 땅에 심었더랬어요. 고추 대궁이 우유병 주둥이 이상 커지기야 하겠어요?
우유병 속에 갇힌 고추 모종이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 달리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패트병 속에 고추나무를 넣은 이유는 바로 고추나무에게 장화 신겨놓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또 비닐 멀칭은 한여름 더위에 고추나무도 얼마나 더울까 생각했습니다. 한 여름날, 유리창이 꼭꼭 닫힌 승용차 속 내부 온도를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 생각이 들자마자 힘들게 깔아놓은 비닐 멀칭도 벗겨 주었습니다.
한창 가물 때 우유병 속으로 물을 부어 줍니다. 가득 담긴 물이 천천히 땅 속으로 스며 드니 고추나무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대요. 장마가 와 봐야 알겠지만 각종 병균이 섞인 빗물이 흙과 함께 고추나무 줄기로 튀어올라 병을 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하기에 장화를 신겨본 것입니다.
만약 제 실험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내년부턴 장화 신은 고추 모종이 판매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자원재활용하고 농작물 잘 자라고... 제 아이디어 어떻습니까?^^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텃밭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석잠꽃-골뱅이형과 누에형 (0) | 2014.07.08 |
---|---|
이테리 클로버 (0) | 2014.07.07 |
특용작물-검은 땅콩과 아마란스 (0) | 2014.07.05 |
적잎치커리 꽃 (0) | 2014.07.03 |
양파 꽃씨 받기 (0) | 2014.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