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분쇄기도 참으로 편리한 도구입니다만 쇠절구가 필요할 때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물론 도자기 절구, 플라스틱 절구가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하여 쇠절구를 구입했습니다.
방앗간 주인이 돌덩이처럼 단단히 말려진 식재료들을 빻을 땐 가정용 분쇄기에 넣기 전에 쇠절구로 일차 빻아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몇 번을 망서리다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배달된 쇠절구를 보니 새카맣고 반질반질하던 친정집의 아주 아주 오래된 쇠절구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중 가장 지워지지 않는 풍경이 있습니다. 햇쑥 나오는 봄날 새벽이면 쇠절구에 쑥을 찧어서 즙 내어 아버지에게 드리시던 친정 엄마 모습입니다.
봄이 오면 저도 친정 엄마처럼 햇쑥으로 쇠절구에 쿵쿵 찧어 즙 내어 東에게 갖다 바쳐야겠어요. 쇠절구와 무쇠솥을 사주었으니...^^
무게가 12kg 나가는 쇠절구입니다.
길들여서 이런 저런 재료 많이 빻을 생각을 하니 이번 겨울도 편할 날이 없을 듯 합니다.
9인용 미니가마솥도 구입했습니다.
양철 페인트 통 위에 올리니 사이즈가 꼭 맞더군요.
가마솥 길들이기 - 물을 붓고 솔잎과 솔가지를 넣어 삶고 있는 중입니다.
쇠절구에 각종 음식 재료 넣고 빻아서 반찬 만들고, 가마솥 밥 먹으면?
생각만 해도 절로 입맛이 돌지 않습니까?
밥맛이 좋아 띵이 될까 조심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전기밥솥에, 무쇠전기압력밥솥에, 그냥 압력밥솥에, 돌솥에...
이젠 미니 무쇠 가마솥까지 장만했으니 앞으로는 밥 짓는 재미로 한 세상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맛있는 집밥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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