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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고구마 전분으로 묵만들기

by Asparagus 201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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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고구마묵을 다 만들 수 있다니...

고구마묵을 눈으로 한번도 본 적도 없고, 먹어본 적 없는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통방통합니다.

이건 순전히 텔레비전 시청탓일 것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어느 분이 고구마묵 먹는 것이 방영되더군요. 

'고구마묵? 고구마는 그냥 먹어도 맛나는데 왜 묵을 만들어 먹을까나?'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까마득히 잊어버렸어요.


텃밭에 조금 심은 고구마를 캐다보니 못생기고 조그마하고 상처난 것들이 한 소쿠리나 되었습니다. 갖다버리려니 너무 아깝대요. 

'이걸로 뭘 하면 될까?'

'그래, 맞다, 바로 그것, 고구마 전분 만들기.'

즉석에서 깨끗이 씻어 자르고 썰어서 전분을 만들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본 고구마묵입니다. 


고구마묵 만드는 과정

잘게 썬 고구마를 갈아서 결 고운 베주머니에 짠 후, 그 물을 넓은 그릇에 부어 놓습니다.

가정용 작은 분쇄기여요. 여기에 적당량의 물과 잘게 썬 고구마를 넣고 갈아줍니다. 고구마가 물러서 분쇄가 쉽게 잘 됩니다.

베주머니에 분쇄한 고구마를 붓고 찜기 냄비에 올려 쥐어짭니다.

그 물을 넓은 그릇에 두어시간 정도 두면 그릇 바닥에 전분이 가라앉아요. 윗물을 따루어냅니다.

그릇에 가라앉은 전분

빨리 말리고 싶어 넓은 그릇마다 고구마전분을 담았습니다. 햇살 좋은 마당에 한나절 두었더니 이렇게 말랐어요. 

고무주걱으로 전분을 긁어요. 100% 수분 증발시키면 아주 멋진 고구마전분이 탄생되는 겁니다.

고구마묵을 만드려고 아직도 덜 마른 가루를 한 컵 담았습니다.

냄비에 넣고 고구마전분과 물을 1 : 5로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가스레인지 강불에 올려놓고 전분이 가라앉지 않게 쉬지않고 저어줍니다.

한 삼분 정도 되니 묵이 북적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중불로 낮추고 한 2분 정도 더 저어주다가 아주 약불에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미리 준비해 둔 유리그릇에 쏟아붓고 한 나절 방치합니다.

탱글탱글한 고구마묵이 완성 되었습니다.

고구마묵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몇 년간 집 뒷마당에서 주운 도토리로 묵을 꾸준히 만들어 먹은 덕분입니다.


도토리묵가루를 직접 만드는 경지(?)에 이르니, 이젠 도토리묵 뿐만 아니라 무슨 묵이든 만들 자신이 생긴 것입니다.

나도 도토리묵 만들 수 있다.|요리 시간2008.08.28 23:46

실수를 했다. 그래도 그때는 東이 곁에 있어 거들어 주어서 쉬웠는데 오늘은 나 혼자 잘 할 수 있을까? 도토리묵 만들기 도전 1. 도토리를 이틀 정도 물에 담구었다가 말린다. 2. 말린 도토리를 붉은 벽돌로 두드려 겉껍질을 깬다..

난생 처음 만든 고구마묵, 탱글탱글, 찰랑찰랑 이런 단어와 딱 맞는 질감입니다.

제 손으로 직접 농사지어 만든 이 고구마묵과 우리집 뒷마당 터줏대감 참나무에서 주운 도토리묵으로 다이어트에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습니다.

고구마묵맛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저에겐 아주 딱 맞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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