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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기 전에 언젠가는 꼭 해보아야겠다고 수십년 마음 먹었던 일들.
그 중 한 가지,
'나도 말 타고 싶다.'
드디어 말 타는 것을 배웠다. 좌보, 경보, 경속보, 속보...
지난 여름날 몇 번의 외승 중
짜쓱이 본연의 임무를 잠시 망각하고 풀 뜯어 먹는 중
말도 눈치는 있다, 조금만 뜯어먹고 다시 발걸음을 떼어준다.
내리막길에선 몸을 뒤로 젖혀주기
오솔길에서의 말과의 데이트
언덕을 오를 땐 상체를 앞으로 숙여주기
어쭈, 추월하려고?
어어? 추월하다니?
덩치 큰 말이 그렇게 순한 짐승인 줄 처음 알았다.
말 목덜미 한번씩 쓰다듬어주며
"고마워, 잘했어."
그러면 그 큰말이 내 말을 알아듣는 거다.
자동차 핸들 잡는 대신 말 고삐 잡고 전국 일주 했으면 좋으련만...
이건 살아생전 하고픈 일 목록에는 들어갈 수 없는 희망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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