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뿌려 키운 남천, 3년차 모습입니다.
남천은 깊어가는 가을이 되면 잎이 아주 아름답게 물들고, 그 모습 그대로 겨울을 보냅니다.
전원주택을 처음 구입하고 가장 많이 심은 것이 바로 남천이었습니다.
집담장 뒷동산에 줄을 지어 심어두었는데 겨울을 지나고 나니 대부분 얼어 죽어버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조금씩 물들어 가는 모습
저지난해에 화단에 직파하여 씨앗이 많이 발아되었는데 풀 속에 갇히는 바람에 다 죽어버리고 겨우 세 그루가 자라고 있대요. 남쪽지방과 달리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을되어 화분으로 옮길까 말까 망서리다가 그냥 두고 그 위에 플라스틱 바스켓을 덮어 주었어요.
다행히 겨울 지나고 잘 자라 주어 이젠 제법 나무 수형을 갖추어 갑니다.
잎 무늬가 멋진 관엽 식물인 아펠란드라입니다.
내년 봄에 줄기 속에서 노란 포엽이 올라오고 그 속에 샐비어 닮은 노란 꽃대가 피어납니다.
이 아이의 고향은?
지난 봄 어느 날, 음식점에 갔다가 버려진 화분 속에 잎장 하나 없는 나무 막대기 같은 줄기들를 만났습니다.
뭐지?
호기심에 하나만 얻어서 여름내내 남천 옆에 심어 두었습니다.
<지난 여름날의 잡초 투성이 화단 - 저 속에서 남천과 아펠란드라가 자라고 있었던 모습>
풀 속에 갇혀서 새잎이 나고 자랄 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남천 주변으로 풀들을 뽑아내다가 그 뒤에 심겨진 아펠란드라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화분에 얼른 심어 주었어요.
아펠란드라는 열대 식물이고 습도를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덕분에 풀속에서 기사회생으로 자랐던 것입니다.
음식점에 남아있던 그 막대기들은 당연히 말라 죽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대요.
(아후, 이제는 아무리 불쌍하게 보여도 외면해야겠습니다. 식물 사랑 이제는 그만, 뚝!
그런데 그게 잘 되려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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