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구입한 감을 열심히 잘 깎아서 매달았습니다.
감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말려 한 개 한 개 깎으며
'아후, 내가 또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지? 후회막급이다. 곶감을 사먹으면 되지'
이렇게 속으로 쭝얼쭝얼거리며, 감 한 알 한 알을 과도로 깎았습니다.
한 스무 개쯤 깎다가 그제서야 감자 깎는 도구가 생각났습니다.
'아구,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것 맞아. 감자깎이를 사용하니 껍질도 얇게 잘 깎이고 손가락이 덜 아프네?'
빨래 걸이를 가져다 놓고 감 깎은 것을 일단은 햇살이 잘 비치는 마당에 두었습니다.
열심히 깎아도 아직도 한 소쿠리나...
100개 들이 두 상자를 주문했는데, 감 농장 주인이 인심쓴다고 무려 스무 개나 더 덤으로 넣어놓았대요.
2014년도에 처음으로 곶감만들기를 했습니다. 그때 구입했던 감 매다는 도구들입니다.
감꼭지 대용 걸이, 곶감 거는 걸이를 발명한 분이 대박났을까요?
진즉에 이런 발명품이 나왔더라면 저도 곶감 깎는 것을 더 빨리 시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로열티 많이 받으시길...
위 모습 자세히 보세요. 감 꼭지에 끼웠는데, 감 꼭지가 떨어지면 감을 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듬해 한 단계 업그래이드하여 감꼭지를 이렇게 만들었더군요.
인공적으로 만든 감꼭지를 걸이에 끼우니 훨씬 더 수월합니다.
가을 햇살이 내리쬐니 감 수분이 팍팍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밤에는 위에 비닐을 덮어 이슬이 맞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틀 정도 마당에 두었다가 이층 데크로 옮겨서 고정시켰습니다.
일주일 지난 지금 이 상태로 잘 마르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사다리를 세우고, 오른쪽에는 난간을 이용하여 봉 두 개를 걸쳤습니다.
이렇게 이층 데크에서 잘 마르고 있습니다.
한번 깎기가 힘이 들지, 곶감이 완성되면 감 깎던 수고로움이 맛으로 보상받고도 남습니다.
든 비용은 택배비 포함 감 두 상자 가격 6만원이었습니다.
잘 말려 맛있는 곶감 200개가 완성된다면 그 가격은?
가격을 매길 수 없지요.
순수 수제품으로 만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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