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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가을 무 파종하다

by Asparagus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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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도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아침 먹고나니 비가 그쳤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가을 무 심을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점심 먹고 무 씨앗을 뿌렸습니다.

적양무 뿌린 곳


지난 며칠동안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밭흙은 이렇게 보송보송하여 작업하기 좋습니다.

여기 토질은 진흙이 섞인 마사토 토양이어서 빗물이 땅으로 곧장 스며듭니다.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고인 물이 없을 뿐더러 신발바닥에 진흙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굵은 무 뿌린 곳

챙겨놓은 씨앗 상자 속에는 저지난해 보라님이 챙겨주신 몇몇 종류도 있었습니다.

게걸무-보라님 필체입니다. 씨앗 채종 못했어요. 고마워요. 챙겨주신 것 잘 뿌렸습니다. 

나무젓가락에 이름을 써서 밭 가장자리에 꽂았습니다.

여기는 베트남 배추를 심었어요. 베트남 배추는 2012년 봄에 쏘아이님이 보내주신 것인데 해마다 채종하였더랬어요. 그러다가 몇 년전 씨앗 뿌리는 것을 한번 놓쳐버렸댔어요. 까마득히 잊었는데 오늘 씨앗 상자 속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그 밖에도 직접 채종한 씨앗을 뿌렸습니다.

뿌리를 먹는 조선배추, 콜라비, 래디시(빨간무), 비타민 등등을 손바닥만큼씩 심었습니다.

그리고 씨감자도 30알 정도 심었구요.

쪽파도 심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저녁때가 될 때까지 씨앗을 파종하다보니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려 얼른 철수했습니다.

내일은 상추랑 쑥갓을 잊지말고 심어야 합니다.


우리 단지 앞에 씨앗 뿌릴 밭이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수십년전 서울 사람이 구입해놓은 터를 우리 단지 몇몇 사람들과 함께 경작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잡초 뽑기도 귀찮고, 가물 때 물도 주기 귀찮아서 농사 짓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서울 사람이 집을 짓겠지요. 

그때까지 제 땅처럼 이런 저런 작물을 조금씩 심는 고생을 자청하여 즐기곤 합니다.

아참, 고생이 아니고 행복입니다. 손수 노작을 하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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