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맑음 미세먼지 좋음
간만에 만나는 청명한 겨울 하늘, 돌을 던지면 쨍하고 깨어질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해외여행 다녀온지 벌써 석 달이나 되었어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많고도 많아 컴과 친할 사이가 없었어요.
샤르님이 '이제 방콕에서 나오라'는 명령에 깜짝 놀라 이렇게 고개 내밉니다.^^
어제와 그제, 여기는 영하 12도인 동장군이 찾아왔습니다.
말할 수 없이 더웠던 그 여름 기억은 까마득히 멀어졌고, 우리들은 조만간 또 한해 달력을 넘겨야겠지요?
해외여행 가기 전에 부랴부랴 심어놓고 갔던 배추와 무 밭이 이렇게 잘 자라 있었어요.
배추밭의 배추와 무들은 석달 동안 무럭무럭 잘자라 주었습니다.
잘 키운 배추는 기껏 네 포기만 김장김치(?)를 담았어요.
큰 포기로 자란 것 중 네 포기만 담아도 두 달은 먹을 것 같았구요.
해마다 친정 둘째 오빠네 올캐언니가 김장 김치를 한 통씩 보내줍니다.
올해도 이렇게 보내왔습니다.
봉지 봉지 담긴 것을 풀어 그릇에 담았습니다.
무말랭이 김치(경상도에선 오그락지 김치라고 합니다.), 젓갈 깻잎 김치, 간장 깻잎 김치, 갖은 양념 깻잎 김치, 콩잎 김치, 무 김치. 배추 김치, 이렇게 무려 일곱 종류입니다. 콩잎 김치를 맛보다가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습니다. 콩잎 김치를 좋아하셨던 친정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배추밭에서 겨울을 날뻔한 배추들은 며칠전에야 다 뽑았습니다.
한 포기, 한 포기 신문지로 감싸 실내 창고 한쪽에 차곡차곡 담아두었습니다.
겨우내 생배추를 활용하여 쌈배추, 배추국, 배추전 등으로 먹으려고 합니다.
초록 배추잎을 떼고나서 배추 속을 쟁반에 펼치니 꽃송이 같지요?
호박 고구마와 호박을 채썰어 계란 두 개 넣고 부침개를 했습니다.
고구마의 달달한 맛이 죽여줍니다.
배춧잎으로 배추전을 구웠어요.
식탁에 각자 한 접시씩 갖다놓고 누가 더 맛있게 먹나 내기하며 먹었습니다.^^
배추김치, 배추국, 배추전,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먹는 배추쌈...
배추 많이 먹고 미인될까 봐요.^^
(에고고.. 해외여행기는 비공개로 써놓았는데 한편씩 교정하다보니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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