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화요일 오후에 난향님이 보내주셨던 유럽 제라늄 삽수 가지를 받자마자 바로 삽목한 것을 한 달 하고도 열흘이나 지나서 화분에 정식으로 심어 주었습니다.
삽목할 때 꽃대가 생겨 있는 것은 아깝지만 모조리 다 싹둑해 주었습니다. 물론 한 달 정도 되었을 때까지도 꽃봉오리가 생겨나는 것은 다 제거해 주었구요. 이유는 꽃대가 있으면 삽수 줄기에서 뿌리내리는 것이 힘들뿐만 아니라 모체가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눈을 속여가며 꽃대를 만든 아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떼어버릴까 말까 망서리다가 눈 질끈 감고 그냥 두었습니다. 더구나 꽃이 피어나는 아이를 화분으로 옮기려고 하니 잘못될까봐 걱정은 되었지만 조심조심 화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옮기면서 보니 새하얀 뿌리가 조금 보였습니다.
난향님 유럽 제라늄 15종류 삽목|고운 마음2019.04.09 21:00:00 난향님이 올해도 애지중지 키우는 제라늄 가지를 잘라 보내주셨습니다. 저를 믿고 고급 스텔라 종류와 아이비 제라늄 종류들을 전지해서 보내주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찻상에 제라늄 삽목가지들을 펼쳐놓았습니다. |
난향님이 보내주신 삽수 15개 중 화분으로 옮기면서 보니 뿌리가 내린 것은 9개였습니다. 6개는 화분 속에서 줄기가 물러져 새카맣게 변해 있었습니다. 유정란 청계알은 15개 중 6개만 부화했는데, 제라늄은 반대로 9개가 살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ㅠㅠ 시커멓게 변해버린 아이들을 뽑아내며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러나, 뿌리내린 아홉개 제라늄 삽수들 중 꽃봉오리가 벌어지고 있는 이 아이를 보며 속상했던 마음은 순식간에 날아가버렸습니다. 화분에 정식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 아니라 너무도 행복하여 제 마음이 붕 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독 이 아이만 삽수 가지가 구부러져 있고, 길이도 어중간해서 중간에 한번 자를까 말까 망서리다가 그냥 삽목했더랬어요.
그런 아이가 새하얀 실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어여쁜 꽃까지 피우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한지요.
돈 시버튼 (Don chiverton) 이름표를 다시 잘 적어주어야겠습니다.
붉은색상 속의 흰색이 돋보입니다.
잎사귀의 모양이 마치 단풍잎처럼 갈라지고 좁은 꽃잎을 가진 꽃을 피우는 제라늄들을 따로 스텔라 제라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벤쿠버 제라늄(단풍잎 제라늄)이 바로 스텔라 제라늄의 대표격입니다.
2019년 7월 5일 금 맑음
꽃 핀 모습 추가합니다.
5월 19일때와 비교하니 그동안 잎과 줄기가 아주 많이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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