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9일 금요일
오늘은 아침 운동을 생략하고, 왕고들빼기 순을 꺾으러 새벽 6시에 집앞 냇가에 갔습니다.
농로 겸 냇둑길인 이곳은 동네 사람들이 산책로로 즐겨 이용하는 곳입니다.
자주 내린 비를 먹은 벼들이 참으로 싱싱하게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 벼이삭이 출수한 논도 있습니다.
냇가 양쪽으로 마구 자라고 있는 식물들 속에 왕고들빼기만 골라서 생장점을 꺾었습니다
싱싱하게 자라는 왕고들빼기
강아지풀 군락지
늦가을이나 초봄에 주로 뿌리로 먹는 이고들빼기도 냇둑 한 자락에 군락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늦가을에 뿌리를 캐서 김치를 담으려고 눈여겨 보아 두었습니다.
왕고들빼기 생장점이 아주 부드럽게 보입니다.
두 시간 동안이나 냇둑에 앉아 생장점을 하나하나 잘라 가방에 담았습니다.
아침 먹고나서 김치 담을 준비를 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소쿠리에 담아놓았습니다.
양파 네 개를 채 썰고, 복숭아 효소, 진간장, 멸치액젓, 찹쌀풀 1인분, 통깨, 다진 마늘, 고춧가루, 밭에서 갓딴 홍고추, 청고추, 붉은 파프리카를 넣고 김치 속 재료를 만들었습니다.
왕고들빼기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물기를 뺀후, 바로 양념에 묻혔습니다.
김치 담게 된 동기
앞집 아줌마와 함께 산책하며 왕고들빼기 효능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더랬어요.
매일 아침마다 한줌씩 뜯어 샐러드로 먹는다하니, 처음에는 제 이야기를 스쳐 듣기만 했어요.
어느 날 아침. 그렇다면 자기는 김치를 담아야겠다며 왕고들빼기를 왕창 뜯었습니다.
그날 저녁 맛보라며 한 그릇 가져 온 것입니다.
가져다 준 김치를 다 먹고나서 나도 용기를 내어 이렇게 김치를 담아본 것입니다.
왕고들빼기 한줌씩 양념에 무친 후,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습니다.(깻잎 김치 담듯이 했어요)
김치통에 다 담고나서 윗부분을 손으로 꼭꼭 눌러 마무리했습니다.
새벽 6시부터 부지런떨어 마무리하고 나니 오후 세 시가 좀 넘었습니다.
주방 뒷정리를 하고 나서 마당에 나가 샤르님에게 보내 드리려고 덜어둔 왕고들빼기가 담긴 고무통을 보았더니...
이런?
아침에 그렇게 열심히 뜯어 깨끗이 씻은 것 절반은 고무통에 담고, 시들지 말아라고 더 큰 고무통으로 위를 덮어 두었는데 이렇게 강한 햇살에 시커멓게 타버린 것입니다.
물러진 왕고들빼기를 걷어내고 보니 속의 것은 누렇게 떠있었습니다.
아후, 아까워!
샤르님, 다음 주에 다시 뜯으러 나가야겠어요.
저도 난생 처음 담아본 왕고들빼기 김치였어요. 쓴맛이 많은 고들빼기이지만, 복숭아효소와 양파의 달달한 맛이 쓴맛을 중화시켜 주었습니다.
저녁에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시간이 가면 숙성이 되어 밥도둑이 될 것 같습니다.
왕고들빼기 효능
간경화, 간염, 강장, 강정, 건위, 고혈압, 골절, 구내염, 노화방지, 만성기관지염, 면역력 증강, 뱀에 물린데, 부종, 불면증, 생활 습관병 예방, 설사, 소종,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 오장보익, 요로결석, 위염, 유방염, 이질, 조혈, 종기, 지혈, 진정, 진통, 축농증, 콜레스테롤 억제, 타박상, 폐렴, 항박테리아, 항산화, 항스트레스, 항알레르기, 항암(골수암 세포 억제), 항종양, 해독, 해열, 혈액순환촉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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