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3일 수요일 흐림
오후에 집에서 15분 거리에 주르륵 늘어서 있는 화훼 단지에 들렀습니다.
한 집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한라봉 귤나무였습니다.
샛노란 한라봉이 하나 달려 있는 가운데 꽃이 바글바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한 그루에 55,000원, 찜하며
"그런데 키가 너무 커요."
했더니 작은 것 한 그루를 보여 주었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꽃망울도 맺혔고, 키우는 재미도 있어 좋으니 작은 것 구입하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가지 끝마다 꽃봉오리가 하나씩 맺혀 있었습니다.
뿌리가 드러나 있었지만 줄기도 튼실해 보였습니다. 가격은 20,000원.
55.000원짜리 사려고 했다가 화원 주인이 권해준 작은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꽃 피면 열매 맺고 올 겨울엔 한라봉을 한 세 개 정도는 수확할까요?
기대됩니다.
사족
키우고 있는 화분이 너무 많아서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키우고 싶은 식물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집에 오는 손님들마다 한 마디 합니다.
"이 집에 화분이 너무 많아요. 어떻게 다 키워요? 좀 줄이세요."
'아니, 왜요? 저에게 화분 한 개라도 준 적 있나요? 남이 애써 키우는 것 함께 감상하면 얼마나 좋아요? 왜 함부로 줄이라 말아라 하는 거여요?'
라고 말대꾸하고 싶지만 내색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 네. 그래요. 앞으로는 좀 줄여야지요."
이렇게 말한 분들 대다수는 또 집에 갈 때 화분 하나씩은 탐을 냅니다.
'아후~~~ 이걸 어떻게 해?'
한 품목을 두 개씩 만들어 놓은 것을 골라서 드립니다.
아니면 삽목 가지 꺾어 드리거나, 새끼 떼어 드립니다.
얻는 입장에서는 좋은 것 주지 않는다고 얼굴색이 변하기도 합니다.ㅠㅠㅠㅠ '이걸 어떻게 하나요?'
뭐, 그렇거나 말거나 올해부턴 다시 마음 바꿨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까진 키우고 싶은 식물들이 눈에 뜨이면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여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기꺼이 식물 하녀가 되기를 결심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자연적 꽃도 등한시되고, 가꿀 마음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식물들을 잘 돌봐주면 코를 위한 향기를 주고, 눈을 위한 싱그러움과 아름다운 꽃을 피워서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챙겨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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