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과 두 아들과 함께 홍대입구역에서 공항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니? 벌써?'
이웃 동 아파트 입구에서 자라는 목련 나무, 어느새 꽃이 활짝 피었다.
활짝 핀 목련을 보면 사월의 노래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진다.
목련꽃그늘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주택가를 지나는데 소공원에서 만난 앵두나무도 벌써 꽃이 만발했다.
홍대입구역에서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엄마, 아빠, 잘 보세요. 이렇게 화살표 되어있는 곳을 따라가면 공항 가는 지하철을 탈 수 있어요."
그동안 공항까지 차를 가지고 다녔거나 리무진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지하철 활용은 처음이니만큼 아들들 염려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하에서 코너를 돌고 또 돌아서 마지막 환승구까지 가는 연습을 하고 홍대입구역을 나왔다.
홍대입구 앞 횡단보도를 걷는 대다수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지난 주에 경의선 숲길에 왔을 땐 한산했는데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청춘남녀들이 꽃가게에 잔뜩 몰려들어 꽃 고르고 구입하느라 정신없었다.
연남동 막다른 상가 골목에도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주중엔 한적한 시골생활에 세상 어찌 돌아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북적이는 세상에 오면 사람 기를 받는 것 같아 좋다.
가게 밖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다.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 하염없이 기다리지?
좁은 골목길까지 상권이 들어서고 거길 찾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니 연남동은 앞으로 더 발전할까?
후문으로 갔다가 정문으로 들어오니 아파트 입구 영산홍 무리 속에 개나리 한 그루가 화들짝 피어나고 있었다. 아파트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걸어서 10분 걸렸다. 경의선 숲길 조금 걷다가 연남동 구경하고 오니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이제부터 공항갈 때에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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