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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탐사 Exploration of Jeju Island

제주여행 2-소급해서라도 결혼기념일을 찾는다

by Asparagus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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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급 결혼 2주년 기념
2022년 4월 5일 화요일
지금껏 살아오며 결혼을 위해 집 떠나 일박하는 여행은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남들은 결혼기념일로 여행 가는지? 그런 걸 비교하거나 따지는 게 아니고 우리 부부만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여행은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무작정 떠나는 것도 있다.
지금껏 무작정 떠났던 여행이었다면 이제부턴 목적 있는 여행을 해보자.
이름하여 소급 결혼 2주년, 소급 결혼 3주년...
이렇게 이름 붙여나가기로 했다. 그 옛날 제주도 한번 갔으니  소급 결혼 2주년부터 시작하는 거다. 정식으로 일 년에 한 번 오는 결혼기념일을 만나려면?
일 년에 몇 번씩으론 턱도 없지?
오래 시간 끌 일이 뭐가 있어?
그러니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거다. 말이 되나?
"東아, 우리 부부에겐 말 되제?"
소급 결혼기념 여행지는 무조건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동기는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러 갔다가 정착하여 9년째 살고 있는 東 친구가 있는 덕분이다.
남편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는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으니 그 세월이 얼마냐?
 
남편 친구가 제주 오라고 할 때마다
"어, 그래. 시간 내어 가지 뭐."
늘 대답은 수월하게 잘해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남편이다.
 
지난 2월 어느 날, 남편 친구 아내에게 그런 우유부단한 남편 성품 흉을 보았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일 년에 한 번 계획하지 말고 한 달에 한 번씩 오세요. 계절마다 바뀌는 제주 경치 느껴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잠자리도 걱정 마세요. 우리 집 사용하세요. 처음 제주도 와서 살던 집은 그냥 있고, 우린 귤 농장 집에서 살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제주도 가려고 하니 이번엔 아들들이 발목을 잡았다.
"엄마, 오미크론이 한창인데... 지금까지 잘 참아놓고 왜 지금 시기에? 3월 지나서 가세요."
 
당장 가려던 계획이 그래서 두 달 늦춰졌다.
4월 5일에서 7일 화수목, 2박 3일 일정
2박 3일 제주 여행 다녀오고 무려 몇 십 년째만에 다시 가보는 제주이다.
드디어 집 떠나는 날, 새벽 5시에 피어나고 있는 군자란에게 인사했다.
"집 잘 지켜? 잘 갔다 올게."

쌍둥이로 피어나는 군자란

씨앗 뿌려 키운 군자란이 올해는 쌍둥이 꽃대를 올려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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