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0일 토요일 맑음
그저께 아침까지 봄비가 온 덕분, 대지가 깨끗해졌고 산천초목이 더 선명히 보입니다.
옆집 정자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독조봉이 보이는 앞산 스카이라인이 멋있지요? 전망이 끝내주는 우리 단지 내 유일한 비밀 정원과 연못입니다.
연못 속에는 비단잉어, 금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기척 없으면 날아다니는 각종 새들이 물 마시러 오는 광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고양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물 마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라씨가 오늘도 정성 들여 점심 식사 상을 차려 놓았습니다.
우리 집에서 컴프리 잎과 가죽나무 새순을 꺾어서 부침개를 만들어 들고 갔더래요.
때마침 피어난 골담초 꽃을 뜯어서 그 위에 올렸습니다. 골담초 꽃은 식용할 수 있어요. 맛은 달콤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열심히 구워 상에다 연신 올려주시는 주인장님
밥 먹으며 바라보는 앞뜰 풍경, 보고 또 바라보아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각종 봄꽃들이 가득 심겨진 화단 곳곳마다에는 우리 집 그이가 가장 좋아하는 패랭이꽃들이 가득합니다.
특이한 패랭이꽃들이 활짝 피어났어요.
배춧국과 콩이 드문드문 섞인 밥을 먹고, 후식으로 수박과 커피까지 잘 마셨습니다. 사라씨 집에 초대받을 때마다 맛있게 먹느라 매번 식사와 후식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넓은 정원과 텃밭 구경을 시켜 주시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주인장님 말씀 듣다가 또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다음에는 텃밭과 잘 꾸며진 화단을 잊지 않고 사진 기록 꼭 남겨야겠습니다.
매년 봄, 여름, 가을이면 초대하여 고기파티를 열어주시고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 제공을 해 주시는 주인장님 내외분에게 무한 감사드립니다.
주인장님, 고기 구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사라씨, 점심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 오후 한 나절 행복했습니다.
'삶에서 좋은 일에 마음을 모으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라고 한 오프라 윈프리 말처럼 사라씨네 가정엔 언제나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겨나길 빕니다.
p.s
저녁 무렵 이웃집에 작지만 잘 보관된 누런 호박 몇 덩이 가져다 드렸더니 가지 모종 10포기와 초당 옥수수 모종 30포기, 찰 옥수수 20포기, 쌈으로 먹는 왜당귀 모종 20포기를 주셨습니다.
가지고 오다가 또 다른 이웃분을 만나 인사했습니다. 그분도 반갑게 인사하시며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농사지으면 골병들어요. 골병... 두 분이서 여행이나 다니고 맛있는 것 많이 사 먹어요."
"......"
맘 속으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를 진정으로 위해 주는 말씀이겠지? 고맙지가 않네? 아이고 참, 내가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짓는다고... 자기 마누라는 집 사방 곳곳에 화단 아닌 텃밭 만들어 심는 것은 농사가 아닌가?'
이분들 내외와는 지난 몇 년 동안 주거니 받거니 외식을 가장 많이 했던 이웃입니다.
잠시 마음이 찌푸려졌지만 그분 내외 말투는 항상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습니다.
혼자 사시는 이웃 할머니에게 얻어 온 모종 중 가지 모종 4포기와 왜당귀 열 포기를 나눠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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