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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이웃 정원

옆집 비밀 정원에서 점심 식사

by Asparagus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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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30일 토요일 맑음
그저께 아침까지 봄비가 온 덕분, 대지가 깨끗해졌고 산천초목이 더 선명히 보입니다.
옆집 정자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멋진 봄 풍경과 잘 꾸며진 정원 속 연못

독조봉이 보이는 앞산 스카이라인이 멋있지요? 전망이 끝내주는 우리 단지 내 유일한 비밀 정원과 연못입니다.
연못 속에는 비단잉어, 금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기척 없으면 날아다니는 각종 새들이 물 마시러 오는 광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고양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물 마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라씨가 오늘도 정성 들여 점심 식사 상을 차려 놓았습니다.

가죽 부침개입니다.
컴프리 부참개입니다.

우리 집에서 컴프리 잎과 가죽나무 새순을 꺾어서 부침개를 만들어 들고 갔더래요.
때마침 피어난 골담초 꽃을 뜯어서 그 위에 올렸습니다. 골담초 꽃은 식용할 수 있어요. 맛은 달콤합니다.

이웃 부부와 우리 집 그이
레어로 익힌 소고기 등심
리필, 또 리필

소고기, 돼지고기를 열심히 구워 상에다 연신 올려주시는 주인장님

밥 먹으며 바라보는 앞뜰 풍경, 보고 또 바라보아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각종 봄꽃들이 가득 심겨진 화단 곳곳마다에는 우리 집 그이가 가장 좋아하는 패랭이꽃들이 가득합니다.

특이한 패랭이꽃들이 활짝 피어났어요.

배춧국과 콩이 드문드문 섞인 밥을 먹고, 후식으로 수박과 커피까지 잘 마셨습니다. 사라씨 집에 초대받을 때마다 맛있게 먹느라 매번 식사와 후식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넓은 정원과 텃밭 구경을 시켜 주시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주인장님 말씀 듣다가 또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다음에는 텃밭과 잘 꾸며진 화단을 잊지 않고 사진 기록 꼭 남겨야겠습니다.

매년 봄, 여름, 가을이면 초대하여 고기파티를 열어주시고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 제공을 해 주시는 주인장님 내외분에게 무한 감사드립니다.
주인장님, 고기 구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사라씨, 점심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 오후 한 나절 행복했습니다.
'삶에서 좋은 일에 마음을 모으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라고 한 오프라 윈프리 말처럼 사라씨네 가정엔 언제나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겨나길 빕니다.

p.s
저녁 무렵 이웃집에 작지만 잘 보관된 누런 호박 몇 덩이 가져다 드렸더니 가지 모종 10포기와 초당 옥수수 모종 30포기, 찰 옥수수 20포기, 쌈으로 먹는 왜당귀 모종 20포기를 주셨습니다.
가지고 오다가 또 다른 이웃분을 만나 인사했습니다. 그분도 반갑게 인사하시며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농사지으면 골병들어요. 골병... 두 분이서 여행이나 다니고 맛있는 것 많이 사 먹어요."
"......"
맘 속으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를 진정으로 위해 주는 말씀이겠지? 고맙지가 않네? 아이고 참, 내가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짓는다고... 자기 마누라는 집 사방 곳곳에 화단 아닌 텃밭 만들어 심는 것은 농사가 아닌가?'
이분들 내외와는 지난 몇 년 동안 주거니 받거니 외식을 가장 많이 했던 이웃입니다.
잠시 마음이 찌푸려졌지만 그분 내외 말투는 항상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습니다.

혼자 사시는 이웃 할머니에게 얻어 온 모종 중 가지 모종 4포기와 왜당귀 열 포기를 나눠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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