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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기온차가 화살나무 잎에 불을 붙여 놓았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낙엽 한 번 보세요.
저 많은 낙엽을 해마다 손으로 일일이 주워 담고 또 담다 보면 겨울이 깊어져 갔습니다. 그 지루하고 지루한 낙엽 줍기를 이제부턴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되게 생겼습니다. 인터넷 주문하여 도구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세상 좋아지는 것을 재빨리 알아채야 하였어요. 낙엽을 불어서 한 곳으로 모으는 기계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왜 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그런 기계는 청소하는 분들만이 쓰는 전용기계인 줄...
지난여름, 공처럼 동그랗게 전지해 주었더니 붉은 공 두 개가 나무에 매달린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독조산 산등성이에 노을이 내려앉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던 꽃들은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사라지고, 푸르던 수목들도 하나 둘 낙엽 들어 떨어지는 이 계절, 가을이 깊어갑니다. 문득문득 가을이 서러운 계절인 것 같아 마음 한켠도 잠시 스산해집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생기던 일거리, 가을이라고 일거리에 피해 갈 수 없겠지요. 더 많은 일거리가 눈앞에 있습니다. 낙엽 치우기, 화단 정리하기, 김장하기, 각종 수확물 갈무리하기 등등을 하다 보면 동장군이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할 일이 너무도 많아 정원 한 귀퉁이에서 불타는 화살나무 단풍을 눈으로 보고도 감상하는 여유를 놓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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