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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2023년 홍매화 분재 만개

by Asparagus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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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을 휘감는 향기의 진원지는 바로 홍매화 분재가 놓인 거실이었습니다.

몽글몽글 탐스럽게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이웃 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엄나무 한 그루를 가져가면서 매화 분재 화분을 실수로 건드리셨습니다. 그 바람에 주 가지 하나가 툭 부러졌습니다.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그분은 제가 안타까워하니
'나뭇가지 하나 부러졌는데 웬 호들갑?'
정도로 여겼는지 미안하단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얼굴만 바라보더군요.

밤에 남편에게 막 화를 내었습니다.
"엄나무를 주려면 작은 것 주지, 왜 내가 가장 아끼는 제일 큰 것을 뽑아가라고 했어요. 그 엄나무는 영양 산속에서 나무젓가락만큼 조그마한 것 구해 아파트에서 무려 7년이나 키우다가 양지로 갖고 온 것이잖아요? 지난해부터 탄력 받아 잘도 자라는 것을 왜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뽑아가라고 했어요. 또 작은 것 주었으면 매화나무 분재가 부러지지도 않았을 텐데..."
남편 역시도 매화나무 분재 가지 부러진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나만 나쁜 사람 만들었습니다.
"남에게 주려면 제일 좋은 것을 주어야지, 그래서 뽑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추억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아니, 주는 건 상관없는데 왜 나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뽑아가라고 했어요? 작은 것 뽑아가도 일 년만 키우면 크게 자라잖아요?"

부러진 가지를 수술해 줄 수도 없고... 남은 두 가지나마 잘 키운다고 했지만 모양이 영 어설픕니다.

훼손되기 전 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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