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동백나무 Camellia
분류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물레나물목 > 차나무과 > 동백나무속
꽃색 붉은색, 흰색, 분홍색
학명 Camellia japonica
동백꽃 꽃말 :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랑, 겸손한 마음
동백꽃말은 '신중 · 허세 부리지 않음'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 때문에 원산지인 동북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겨울철 눈 속에서 피는 붉은 꽃으로 유명합니다. 대나무·소나무·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철의 세 친구)라 하듯이, 다른 식물이 모두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빗대어 세한지우(歲寒之友)라 부르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웬 다과를 차렸느냐고요?
아직도 나무에 붙어 있으면 좋으련만, 회무십일홍이라더니 가장 먼저 핀 한 송이가 똑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어여쁜 동백꽃을 미니 꽃병에 꽃아 다과상으로 초대했습니다.
다음날 또 그다음 날 한 송이씩 떨어졌습니다. 나무에 피었을 때나 떨어졌을 때나 꼭 같은 모습이니 차마 버릴 수 없어 해마다 이렇게 식탁에 초대합니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선명한 붉은색과 어우러져 어딘지 모르게 처연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예부터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깊은 사랑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과거에 혼례식 때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 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편,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불길하게 보는 측면도 있고, 같은 맥락에서 동백꽃을 병문안 등에 가져가는 일은 금기로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전 무엇이든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동백꽃 떨어진 모습에서 결코 사람 목이 떨어지는 것을 연상한다는 자체를 수긍해 줄 수 없습니다. 떨어진 꽃송이를 주워 찻잔에 담가 놓으면 일주일은 눈을 즐겁게 해 주잖아요?
해마다 동백꽃은 이렇게 피어나건만 한번 가신 엄마는 오실 리가 만무합니다.
친정집 화단에는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었습니다. 씨앗이 절로 떨어져 싹튼 아기동백나무를 뽑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뽑아가서 잘 키워봐라. 꽃 피면 엄마 생각해."
토종 동백꽃은 질 때 꽃송이째로 떨어집니다.
"엄마다. 보고 싶어 전화했다. 언제 집에 오노?"
근무 중 한 번씩 전화해 주시던 엄마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엄마의 유산이라 생각하며 잘 키우고 있습니다.
동백꽃처럼
아스파라거스
한겨울에 함박웃음 웃듯
화들짝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나의 정신도 그렇게 추우면 추울수록
화들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시련이 깊을수록 환한 웃음 머금을 수 있는
멋스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백꽃처럼 스러지면 좋겠다
핏빛으로 붉게 타올라 주변의 삭막함 가리어 주다가
때가 되면 시들지도 않고
한껏 활짝 피워 올렸을 적 그 모습 그대로
'또옥'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한껏 속 멋으로 치장한 내가 되어
그렇게 언젠가
똑 떨어져 버리고 싶다.
(2002.1.17 pm 8:44)
엄마가 하늘나라로 소풍 가신 해는 유독 동백꽃이 많이도 피었더랬어요.
클릭해 보세요.
지난 2월의 동백나무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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