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받자마자 냉이 캘 도구 하나, 봉지를 챙겨 들고 달려갔습니다. 우리 집에서 십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길고 긴 텃밭은 지인 남편이 유기농으로 텃밭 농사짓는 곳입니다. 밭 전체에 등겨를 가득 뿌려 놓았습니다. 등겨 사이 겨우내 자란 냉이들이 숨어 있습니다. 서서 보면 냉이를 구분할 수 없어요. 쪼그리고 앉아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입니다.
냉이가 이렇게 숨은 듯이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을 이긴 냉이가 장합니다.
캔 냉이 담긴 봉지, 왼발, 흙 묻은 장갑, 작은 곡괭이가 정겹게 보이지 않습니까? 집에 갈 때 은박지에 싼 갓 구운 군고구마 두 개를 줬습니다. 집에 와서 접시에 담아 차와 함께 먹었습니다.
꿀을 바른 듯 달디단 군고구마였습니다. 다 먹고 나서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다듬기에 돌입했습니다. 냉이 캐는 것은 재미있지만 다듬기는 세상에서 제일 귀찮고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입니다.
왼쪽 냉이를 집어 시든 잎을 하나하나 떼어내고 오른쪽 바구니에 담기
냉이 뿌리 한번 보세요. 며칠 전 우리집 텃밭에서 캔 냉이와 비교할 수 없어요. 뿌리가 얼마나 깊게 들어가며 자랐는지, 통통한 뿌리가 아주 실합니다.
지금부터 콩가루 냉이(된장)국 맛있게 끓이는 법 보여 드릴 게요.
냄비에 물을 약간 붓고 된장 한 큰 술, 마른 새우(볶은 것) 한 줌, 표고버섯가루 두 큰 술을 넣고 끓입니다.
이렇게 끓을 동안 깨끗이 씻은 냉이에 콩가루 네 큰 술을 넣고 콩가루가 골고루 무쳐지게 냉이를 뒤적여 줍니다.
끓고 있는 냄비에 콩가루 무친 냉이를 넣습니다. 물이 적어서 포트에 끓여 놓은 물을 더 첨가했습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가스불을 낮추고 냄비 뚜껑을 덮습니다. 그냥 덮으면 콩가루국물이 다 넘쳐버립니다.
냄비 한 쪽에 나무젓가락을 걸쳐 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뚜껑을 닫아주면 국물이 끓어 넘치지 않습니다. 15분 정도 끓이면 냉잇국 완성입니다.
알맞게 잘 끓여졌습니다.
남편 국그릇이 제 국그릇보다 두 배는 큽니다. 튼실한 냉이 뿌리가 달콤하니 참 부들부들했어요.
사람 입맛이 변하는지, 아니면 제 요리 솜씨가 조금 좋아져서 그런지 웬일로 냉잇국 한 그릇을 뚝딱하는 남편을 보니, 귀찮아도 냉이 캐서 다듬고 국 끓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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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봄 냉이로 끓인 냉이(된장)죽, 냉이 효능, 냉이의 모든 것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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