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5일 일요일 맑음 미세먼지 많은 날
아침에 연희동 가자마자 냉동실 문을 열어보니 이쁜 상자가 보이는 겁니다. 셀리스 도넛(Selly's donuts)이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아니? 이 녀석들이 웬일로 도넛을 다 사 먹어?'
상자를 열어보니 칸막이 여섯 개 중 두 개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니? 엄마 먹으라고 두 개는 남겨 놓았나 봐.'
'Selly's donuts'으로 얼른 검색해 보았습니다. 어머나, 서대문구 신촌 수제 도넛으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몸에 해롭다고 달달한 것은 절대 못 먹게 하는 녀석들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아 그런데 착각은 진짜 자유 맞습니다.
이 맛있게 보이는 도넛을 네 등분했습니다.
겨우 사 분의 일 조각만 먹었습니다. 네 사람이니까 당연히 사분의 일 조각이겠지만요.
엄마 아빠는 주지 않고 저희들끼리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빼앗아 먹는 거라고 합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돈이 없어 못 사냐? 이다음에 엄마가 왕창 사 오련다 했더니 펄쩍 뜁니다.
그 옛날 아이들 키울 때 달달한 빵이나 과자 사 먹이지 않으면서 꼭 했던 말이 그대로 나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왔습니다.
"너희들, 달달한 빵, 과자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단다."
"엄마. 아빠 이런 것 드시면 혈당 올라가고 혈액에 좋지 않아요."
"대신 이것 드세요."
하며 쌍계차 세트를 주었습니다.
향긋한 모과 돌배차를 탔습니다.
1분 우린 후 들어내고 맛을 보았습니다.
모과 향기가 나고 맛도 은근하니 좋았습니다.
색상도 참 곱지요?
도넛과 함께 먹으니 차 맛이 더 좋아요.^^
아들은 먹지 마라고 빼앗고 엄마는 먹겠다고 다시 뺏고... 난리 끝에 아들 허락 속 두 조각 먹은 셀리스 도넛, 정말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기껏 두 조각으로 양이 차겠습니까? 던킨 도너츠 맛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진짜, 정말 울 아들들 몰래 신촌 셀리스 도넛점에 가서 도넛 왕창 사서 양지로 가져가야겠습니다. 이웃 지인들과 티 타임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행복은 달달함과 함께 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달달함 속에는 건강에 대한 위험, 경고가 들어 있습니다. 아, 정말 달달함을 택할까요? 경고를 택할까요?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갈등 속에 이번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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