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아까운 일이... 깽깽이풀 꽃 핀 모습을 놓쳐 버렸습니다.
한 송이 홀로 피어나 세상 구경한 깽깽이풀, 꽃잎 몇 장은 바람에 날아가고 다섯 장만이 땅 위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삼 년 전 정원석 틈으로 씨앗이 흘러 들어가서 자란 모습입니다. 어느새 씨방이 굵어졌군요.
지난날 피어났던 깽깽이풀 꽃 모습입니다. 꽃잎은 어찌 저리 정교하며. 수술과 암술은 얼마나 조화로운지요!
이 멋진 모습을 무관심으로 놓쳐 버리다니... 내년 3월이 오면 매일 화단을 구석구석 잘 들여다보아야겠어요.
학명 Jeffersonia dubia
깽깽이풀 꽃말은 '안심하세요'입니다.
잡초가 수북이 나있는 화단 한번 보세요. 서서 내려다보면 전부 잡초가 어지럽게 나 있어 호미로 깨끗이 파버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어미 깽깽이가 살았던 장소여서 봄 되길 기다렸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역시 짐작대로 지난해 발아되었던 씨앗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새싹들은 이래 봬도 이년생입니다. 화원에서 구입한 깽깽이풀이 화단에서 만 14년이나 자라며 해마다 3월이면 어여쁜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2021년 3월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꽃이 피어났습니다. 2022년 3월 되어 눈 빠지게 기다렸건만 해마다 그 자리에서 피어났던 깽깽이풀은 하늘나라 가버렸습니다. 대신 새싹을 많이 만들어 놓았더래요. 어미 깽깽이가 하늘나라 가버린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타깝고 허탈했던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보통 깽깽이풀은 포기나누기나 씨앗으로 번식합니다. 씨앗은 뿌린 후 3년은 지나야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해마다 씨앗이 맺히지만 인위적으로 씨앗을 받아 뿌려서 발아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발아한 새싹이 많이 보이니 얼마나 기쁜지요.
깽깽이풀 새싹 주변은 온천지 잡초입니다. 벼룩이자리, 꽃마리, 돌나물 새싹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잡초들을 뽑아내다가 실수로 깽깽이풀 잎 하나도 함께 뜯어버렸습니다.
여기는 두 포기가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 꽃이 피어난 쇠별꽃도 보입니다.
낙엽을 뜷고 올라온 또 한 포기
이름 모를 씨앗이 싹터 떡잎이 소복이 보이는 가운데 우뚝 솟아 자라는 깽깽이풀
현재 눈으로 확인된 깽깽이풀 새싹만 13 포기입니다. 이 아이들만 잘 자라주면 하늘나라 간 엄마 깽깽이풀이 덜 그리워지겠지요? 링크해 놓은 엄마 깽깽이풀 클릭해 보세요.
2021년도 모습- 깽깽이풀 꽃도 선보입니다. (tistory.com)
2021년도 모습- 보고 또 봐도 3-깽깽이풀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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